피로가 몰려오면 탁한 기운을 털어내자
성인병의 대부분은 혈관이 막히는 데서 시작한다. 30~40년쯤 된 건물의 수도관과 배수관이 녹이 슬어 제구실을 못하는 것처럼 온몸 구석구석 뻗어 있는 혈관이 탄력을 잃고 내벽에 콜레스테롤이 끼어 혈관이 좁아지면 혈압이 오르고 혈액 흐름에 장애가 일어난다. 혈액순환이 잘 안 되면 손발이 차고 저리며 뒷목이 당기고 어깨가 결릴 뿐만 아니라 기억력이 감퇴하고 만성피로에 시달리게 된다.
온몸털기는 반동과 진동을 이용해 녹슨 곳을 구석구석 털어내고 온몸의 기혈순환을 돕는 운동이다. 세포 하나 하나 모세혈관 하나 하나까지 모두 깨워주는 운동이다. 우리 몸을 전자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마치 끊임없이 출렁이는 바다 속처럼 보인다. 피부에 나 있는 털구멍은 바다 속 동굴 같고, 신경섬유 다발은 해류의 흐름을 따라 리듬감 있게 움직이는 해초처럼 보인다. 그러나 더 확대해서 들여다보면 90% 이상이 텅 빈 공간이다. 이 공간은 아무것도 없는 무의 공간이 아니라 파도치는 생명의 리듬, 진동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온몸털기를 할 때는 전신에 힘을 빼고 어깨도 들썩들썩, 무릎도 들썩들썩 흔들어준다. 자연히 무게중심이 아랫배로 내려가고 누가 뒤에서 밀어도 넘어지지 않을 정도로 다리에 힘이 생긴다. 또 단순하면서도 반복적인 리듬은 끝없이 돌아가는 우리의 뇌를 쉬게 해준다. 마치 쌀자루를 좌우로 흔들면 쌀이 자루 아랫 부분으로 모이듯이 머리 속의 복잡한 생각들도 단전으로 가라앉는다.
온몸털기
- 다리를 어깨 너비로 벌린 다음 무릎을 살짝 굽힌다.
- 상체를 바로 세우고 손을 겨드랑이 밑으로 가져간다.
- 손을 위에서 아래로 툭툭 털어준다. 10회 반복한다.
- 가볍게 물방울을 튕기듯 손끝을 털어준다.
- 허리를 왼쪽으로 틀어 10회 반복하고 오른쪽으로도 반복한다.
관절이 상할 염려가 있으므로 팔꿈치를 쫙 펴지 않도록 주의한다. 무릎 반동을 주며 리듬을 타고 털어준다.
온몸 전체 관절을 다 풀어 주며, 손이 찰 때, 손발이 찰 때, 얼굴빛이 검을 때, 온몸이 찌뿌둥할 때, 피부가 거칠어 졌을 때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