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볼 수 없다고,
상상을 통해서 볼 수 있다

아래 수련은 뇌의 각 부분을 마치 눈으로 직접 들여다보듯이 상상하면서 그곳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마음을 집중하는 수련이다. 뇌에 의식을 집중하고 마음으로 뇌를 한 부분씩 한 부분씩 차례로 바라보면서 뇌를 이완시키고 기운을 보내자.

 

각각의 부위에 의식이 잘 집중되지 않는다면, ‘대뇌’ 또는 ‘소뇌’ 식으로 그 부위의 이름을 불러보는 것도 좋다. 적어도 이름을 부르는 순간에는 마음이 가고, 마음이 가면 에너지도 함께 움직인다. 조급해 하지 말고 천천히 뇌를 여행한다고 생각하면 어느덧 뇌와 친숙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뇌 바라보기’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처음에는 그림을 보면서 각각의 부위에 의식을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2~3회 그림 보기를 반복한 다음 본격적인 수련에 들어가면 느낌이 훨씬 분명해져서 재미있게 수련할 수 있다.

뇌 바라보기

의자에 앉아도 좋고 바닥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도 좋다. 자신에게 맞는 편안한 자세로 앉아 척추를 바르게 세우고 어깨에 힘을 뺀다. 두 손은 가볍게 허벅지 위에 놓는다.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식으로 심호흡을 3회 반복하면서 몸과 마음을 이완한다.

뇌에 의식을 집중하여 뇌를 보호해주는 단단한 두개골을 상상하며 느껴본다.

그 다음엔 두개골 안쪽의 호두처럼 울퉁불퉁한 대뇌의 겉껍질, 대뇌피질을 상상하며 느껴본다. 앞쪽, 뒤쪽, 위쪽, 그리고 양옆으로 시선을 옮기면서 대뇌피질 전체를 입체적으로 상상하며 느낀다.

우리 뇌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대뇌를 전체적으로 바라본다. 왼쪽에 있는 좌뇌를 바라보고 이어 오른쪽에 있는 우뇌를 바라본다. 좌뇌는 언어 능력과 계산 능력, 논리력과 분석력을 담당하는 일명 ‘언어 뇌’이며, 우뇌는 피부 감각, 직관력, 공간력, 예술 감각 등을 담당하는 일명 ‘이미지 뇌’다.

좌뇌와 우뇌의 가운데에서 둘을 연결하는 뇌량을 바라본다.

대뇌 깊숙이 있는 편도를 바라본다. 편도는 인간의 감정을 주관하는 곳이다. 잘 풀리지 않는 고민이 있을 때 편도를 바라보면서 명상을 하면 마음을 정리하는 데 효과적이다.

편도 옆에 붙어 있는 해마를 바라본다. 해마는 정보 입력을 담당한다. 인간의 뇌 기관 중 뇌세포가 증가하기도 하는 유일한 부위다.

대뇌 뒤편으로 시선을 이동해 아래쪽에 있는 소뇌를 바라본다. 소뇌는 평형감각과 운동 감각을 담당한다.

대뇌와 소뇌 사이에 깊숙이 파묻혀 있는 간뇌를 바라본다. 간뇌는 감각의 대기실인 시상과, 혈압·체온 등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시상하부, 그리고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뇌하수체로 이루어져 있다. 뇌하수체에서 혈액을 타고 온몸으로 이동하는 호르몬의 흐름을 상상해보자.

간뇌 밑에는 중뇌가 있다. 중뇌는 안구 운동, 홍채 수축 등 주로 눈과 관련된 일을 한다. 평소 눈이 피로하게 느껴졌다면 중뇌로 기운을 보낸다고 상상하며 중뇌를 바라보자.

목 뒤 아래쪽으로 시선을 옮겨 연수를 바라본다. 연수는 호흡, 소화, 심장 박동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일을 하는 기관이다. 따라서 연수에 이상이 생기면 생명이 위태롭게 된다.

마지막으로 척수를 바라본다. 척수는 가늘고 긴 원기둥 모양이며 운동 신경과 감각 신경, 자율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다.

뇌 전체를 20초 정도 바라본다. 전체적으로 느껴도 좋고 하나씩 차례로 훑어보는 것도 좋다. 이때 순서는 대뇌 전체 → 좌뇌 → 우뇌 → 편도 → 해마 → 소뇌 → 간뇌 → 뇌하수체 → 중뇌 → 연수 → 척수의 순이다.

두 손을 뜨겁게 비벼 얼굴을 문지르고 머리 전체를 쓸어주면서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