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앞선 두뇌 활용 방법을 알고 싶다면?

브레인트레이너협회 노형철 사무국장

브레인 32호
2013년 01월 15일 (화)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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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 산업 분야는 가능성은 무한하지만 아직 시장 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은 블루오션이다. 한국의 두뇌 산업을 이끌어갈 브레인트레이너를 양성, 관리하는 브레인트레이너협회의 노형철 사무국장을 만나 두뇌 산업의 가능성에 대해 들었다.

브레인트레이너협회, 생소하다. 이름만 들어서는 무엇을 하는 곳인지 선뜻 와 닿지가 않는다.

“몸의 근육을 만들 때 퍼스널 트레이너가 일대일로 코치를 해주듯이 브레인트레이너는 두뇌 활용 방법을 코치하는 전문가입니다. 유아기의 두뇌 발달, 학생들의 학습 능력 향상, 성인 스트레스 관리와 노인의 인지 기능 완화까지 전 세대에 걸쳐 두뇌 활용 능력을 높여주는 두뇌 교육 전문가가 바로 브레인트레이너입니다.”

말하자면 브레인트레이너협회는 21세기 두뇌 산업을 이끌어갈 두뇌 교육 전문가를 양성하고 관리하는 기관이다. 브레인트레이너가 되려면 일단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브레인트레이너는국내 유일의 두뇌 훈련 국가 공인 자격증으로, 2009(4342)년에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공인 받아 현재 약 8백여 명이 자격을 취득했다. 노 사무국장은 협회 초창기부터 두뇌 산업의 기반을 다지는 다양한 사업을 주도해왔다.

컴퓨터 수재가 두뇌 산업에 몸담기까지
부산과학고(현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 정보통신부에서 IT 분야에 특화된 대학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세운 대학으로 현재 카이스트에 통합되었다)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노 사무국장은 원래 컴퓨터 공학자가 꿈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컴퓨터를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어요. 그런데 대학 들어와서 보니까 기술이 다가 아니더라고요. 전공 공부를 하면서 CPU(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 설계 실습을 한 적이 있는데, CPU 하나를 설계하더라도 설계자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방향이 달라져요.

이를테면 메모리 용량을 중요하게 생각하느냐, 처리 가능한 명령어 수량을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CPU 설계 자체가 달라지는 거예요. 컴퓨터 하나에도 만든 사람의 철학이 녹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제품을 만드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경영학을 부전공으로 선택했어요.”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T)에 천착하던 공학도의 외도는 그렇게 시작됐다. 그는 곧 뜻 맞는 친구와 회사를 창업했다. 월급도 없고 사무실도 마땅치 않았지만 그들은 연구실 한 귀퉁이를 빌려 세상에 도움이 되는 기계를 만들자고 의기투합했다. 대학 2학년 때였다.


“전자과 학생들의 필수품 오실로프코스(전압 측정기)를 휴대하기 편하게 만들자는 아이디어부터 편의점 네트워크 시스템까지 주로 통신 기술과 네트워크 기술 분야에 주력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물고기 조종기예요. 카이스트 연구실에서 실험자가 원하는 대로 물고기를 조종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달라는 의뢰가 들어왔는데, 그때까지 물고기가 어떻게 정보를 받아들이는지 전혀 아는 게 없었죠.

공부를 해보니 물고기는 옆선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더라고요. 그래서 옆선을 따라 모터가 달린 스타킹을 제작해 물고기에 입혔어요. 창의적이고 기발하다는 평가를 받았죠. 그 외에도 학습용 로봇 팔을 제작하는 등 말 그대로 무엇이든 다 만들었어요.”

1%의 의심도 없이 믿으면 뇌는 믿는 대로 이룬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노 사무국장이 원했던 것은 사업화할 수 있는 진짜 실력을 쌓는 것이었다. 마침 도시 가로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지능형 조명 제어 시스템을 제작해달라는 의뢰가 들어왔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노 대표는 뇌가 가진 무한한 힘을 실감한 적이 있다.  

“그해 초에 동업하는 친구와 일출을 보러 갔어요. 산 정상에 올라 올해는 실리콘밸리에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얘기를 나눴는데, 신기하게 한 달 뒤에 공고가 뜬 창업경진대회의 1등 상품이 실리콘밸리 견학이었어요. 전에 없던 대회가 갑자기 생기고, 상품이 우리가 목표했던 것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대상을 탄다는 데 단 1%의 의심도 없었어요.

곧바로 ‘조명 제어 시스템’을 사업 계획으로 제출했죠. 알고 보니 참가한 사람만 1백여 명이 넘는 대회였는데, 진짜로 우리 팀이 대상을 탄 거예요. 덕분에 선진 벤처 연수 기회가 주어져 실리콘밸리에 다녀왔죠. 그때 우리 뇌가 단 1%의 의심도 없이 온전히 믿으면 그대로 이룬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노 사무국장은 브레인트레이닝을 하면서 뇌의 힘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지만, 어릴 때부터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뇌를 활용해온 사람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때부터 리더 역할을 도맡아 했고, ICU 2대 학생회장을 맡았을 때는 아직 체계가 잡히지 않은 학생회칙을 새로 만들고, 학생 한 명 한 명을 직접 찾아다니는 열정으로 학생총회 출석률을 90%로 끌어올렸다.

대학 축제를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지역 축제로 기획하는 등 공약 달성율도 90%에 달했다. 대학생들이 창의적으로 한국의 미래를 짊어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창업에 관심 있는 대학생 모임인 대학생 네트워크를 만들었고, 대전시에 정책을 제안하는 주니어보드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음악을 좋아해서 학창시절 사물놀이, 힙합, 록, 아카펠라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고,대학 때 록 밴드 싱어로 활약하면서 대회에 나가 금상을 타기도 했다. 특히 창업과 학생회 활동으로 바쁜 중에도 동아리 활동을 네 개나 병행했다.

힙합 동아리, 수련 동아리는 직접 만들었다. ‘바디앤브레인’이라는 수련 동아리는 전교생의 10%가 회원일 만큼 인기가 많아서 강당에서 대규모로 지도하기도 했다고.


뇌를 잘 쓰는 것이야말로 진보된 IT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하는 게 있어도 상황의 제약을 받거나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 한계를 두지 않고 거침없이 도전하는 그의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그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게 못 견디게 재미있다고 말한다. 

“오래 알아온 친구들이 저에 대해 말하기를, 머리가 좋다기보다 한 번 마음먹으면 끝까지 하는 녀석이라고 해요. 과학고에서도 남보다 문제를 빨리 푸는 학생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며칠 밤을 새워서라도 문제를 해결하곤 했죠.

고등학교 책으로 안 되면 대학 전공 서적을 보고, 그래도 부족하면 교수님께 여쭤보는 식으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해결책을 찾는 거예요. 그렇게 해서 해결책을 찾았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창업을 시도하고, 아직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두뇌 산업에 뛰어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두렵기보다는 흥분되고 재미있는, 못 말리는 창조 근성. 


“꾸준히 브레인트레이닝을 하면서 저 스스로 많은 변화를 직접 체험했어요. 3시간 읽을 책을 30분 만에 볼 정도로 집중력이 높아졌고, 상황의 핵심을 파악하는 통찰력도 생겼죠.

직접 체험하고 확신을 얻었기 때문에 21세기 두뇌 산업을 이끌어갈 브레인트레이너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맛있는 것을 먹을 때 소중한 사람이 떠오르듯이 저 혼자만 좋고 끝나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두뇌 활용법을 깨우쳐서 원하는 인생을 창조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매번 새로운 시도를 할 때마다 ‘내가 왜 창업을 하려고 하지?’ ‘왜 돈을 벌려고 하지?’ ‘왜 이것을 만들려고 하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찾다 보니 결국 두뇌 산업에서 가능성을 보았다는 노 사무국장. 그는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방법은 기술의 진보가 아니라 결국 사람에 있다고 믿는다.

기술력보다 더 본질적인 것은 개인 스스로가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고, 그러려면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을 알고 자기주도적으로 뇌를 쓸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뇌과학을 기반으로 한 브레인트레이닝이야말로 이제까지 자신이 찾아온 가장 진보한 IT라고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뇌를 가장 잘 쓰는 방법이 무엇이냐고 그에게 물었다. 잠깐 생각하던 그는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우리 뇌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주고, 그것을 찾았다면 현실에서 더 잘 이룰 수 있도록 뇌를 잘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브레인트레이너의 궁극적인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글·전채연 ccyy74@naver.com | 사진·박여선 pys0310@hanmail.net
브레인트레이너 www.braintrain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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