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희 아이는 초등학교 6학년 남자아이입니다. 아이가 컴퓨터 게임을 아주 좋아하는데요. 학교 갔다 오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게임만 합니다. 게임을 하느라 방에서 나오지 않으면 아빠는 아이에게 화를 내고 아이는 또 난리를 피우고, 게임 때문에 집안이 조용할 날이 없습니다. 며칠 전에는 아이 방에 컴퓨터를 아예 치워버렸습니다. 늦게까지 게임하느라 아침에 못 일어나고 반항도 심해졌는데요. 우리 아이의 게임중독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중독이라고 했을 때는 대체로 세 가지 증상이 나타납니다. 첫 번째는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생기게 되고, 두 번째는 같은 양을 해도 충분치 않다는 내성이 생기고, 세 번째는 안 했을 때 생각나고 힘들어하는 금단 증상이 나타납니다. 게임을 안 했을 때 이런 반응이 나타난다면 게임중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게임에 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게임이라는 것은 굉장히 자극적인 행위입니다. 아동기, 청소년기는 뇌가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런 자극들이 더 강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늘 게임만 생각하고 밥도 먹지 않고 밤새도록 게임만 한다, 게임을 하지 못하면 짜증을 낸다, 게임 때문에 부모님으로부터 꾸중을 듣는다면 게임중독 자가진단을 체크해보시기 바랍니다. 게임중독 자가진단은 고위험군, 잠재위험군, 일반사용자군 세 가지로 나뉩니다. 게임중독이라는 것은 잠재위험군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아이들이 잠재위험군에 해당이 된다면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합니다. 만일 아이가 전략을 짜서 시뮬레이션을 하는 롤플레잉(role playing) 게임을 한다면 고위험군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 이런 중독이 생길까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인터넷 자체가 매력적이고 높은 수준의 흥분을 가져옵니다. 그리고 게임을 하다 보면 ‘다른 건 못하지만 게임은 잘하는 편이야’ 라는 우월감을 느끼게 됩니다. 게임중독이나 약물중독이나 뇌에서는 거의 비슷한 현상입니다. 중독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있습니다. 도파민은 쾌감을 주는 뇌 속 호르몬으로, 술, 마약, 도박 등을 했을 때 ‘아 지금 기분 좋아’ 하면서 도파민이 분비되고 이걸 더 하고 싶은 습성이 생깁니다.

게임중독은 인터넷 중독의 하나로 일종의 ‘자가 치료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조절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기분이 우울하거나 대인관계가 힘들기 때문에 게임을 통해서 치유를 받고 그걸 통해서 자극을 받게 됩니다. 아이들이 게임에 빠지는 것은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조절력이 부족해서인 경우가 많지만, 중·고등학생은 꿈이 없고 우울하고 게임을 안 했을 때 마땅히 할 게 없어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게임을 아이의 심리적인 부분을 채워주는 자가 치료제로 보고 아이가 무엇이 부족한지 관심을 갖고 살펴보시는 게 중요합니다.

중독은 치료가 매우 어렵습니다. 중독이라는 일종의 뇌회로가 생긴 것이기 때문에 자가 치료의 개념으로 근본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게임을 하는 원인, 두뇌특성, 게임의 종류에 따라 치료와 접근 방법이 달라집니다. 부모님은 아이의 게임 패턴을 지켜보시면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관찰하고 기록한 후에 아이와 대화를 시도한다면 게임으로 인한 갈등이 조금은 줄어들 것입니다.

게임중독은 연령마다 다른 방법을 쓸 수 있는데요. 유아의 경우에는 부모님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인터넷을 잘 사용하는 방법을 먼저 보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시간 약속과 규칙을 정해서 상벌을 체크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중·고등학생인 경우에는 스스로 시간을 관리하도록 존중하고 격려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두뇌훈련을 통해 근본적으로 뇌 기능을 변화시켜서 치료를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부모님의 관심이 아이를 게임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러면 다음 시간에는 반항장애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키즈 멘탈헬스 시리즈]

[1강] 야단쳐도 말 안 듣는 아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2강] 산만한 우리 아이 ADHD인 걸까요?
[3강] 조용한 우리 아이가 ADHD 라고요?
[4강] 아이들의 불안장애에 대하여
[5강] 신경질이 부쩍 늘어난 우리 아이, 우울증일까요?
[6강] 게임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7강] 반항장애에서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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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김보숙 기자 bbosook70@hanmail.net | 자료. 체인지TV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