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감동의 습관

[책 읽는 명상 CEO의 북칼럼] - 47

필자는 아기를 참 좋아한다. 어린 시절부터 그랬다. 그때는 어린 사촌 동생들을 많이 귀여워했고, 조카가 태어나니 그 사랑이 조카에게로 갔다. 나중에 필자가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갖게 되니 자식들을 맘껏 예뻐하고 귀여워하면서 키웠다. 이제 20대에 접어든 두 딸과 중학생인 두 아들이 여전히 예쁘고 귀엽긴 하지만 천진난만했던 아기 시절하고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꽃 중에 가장 아름다운 꽃이 ‘인(人)꽃’이라고 한다. 마치 꽃씨가 뿌려져 새싹과 잎이 나고, 꽃을 피우는 것처럼 한 생명이 잉태되어 태어나고 자라는 과정은 감동 그 자체이기에 꽃 중의 꽃이 인꽃이란 말이 나왔으리라 믿는다. 자식은 태어나서 다섯 살이 될 때까지 평생 할 효도의 절반을 한다고 한다. 부모를 알아보고, 말을 하기 시작하고, 기고 걷고 하는 모든 과정에서 부모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과 희열을 주기에 충분히 공감이 되는 말이다. 아이의 작은 변화에 감동하고, 아이가 자라면서 스스로 느끼고 깨달아가면서 감동하는 모습에 또 감동하는 것이 부모의 큰 기쁨이 아닐까 싶다.


이번에 소개하는 <감동의 습관>이란 책과 아기와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이 책은 일상에서 느껴왔던 수많은 감동의 순간들을 잊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촉촉한 문체와 따뜻한 사례들로 닫혀있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되돌려주는 글 모음이다. 저자인 송정림 작가의 글은 처음 접해보았는데 매우 좋다. 따뜻하고 편안하다. 소소한 감동을 다시 찾고, 일깨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감성 결핍으로 메마른 가슴을 적셔준다. 우리가 매 순간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고,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지에 따라 순간순간이 감동의 연속일 수 있음을 돌아보게 해준다.


우리 직원들에게 가끔 하는 말이 있다. “일상이 힘들고 지칠 때, 재미없고 심심하다고 느낄 때 신나는 일을 찾으려 하지 말고, 신을 내라”고 얘기해준다. “살아보니 나이가 들수록 신나는 일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그러기에 신을 내야 한다”고 말이다. 필자 역시 그 말을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이 책의 제목대로 감동하는 것도 습관이고, 행복한 것도 습관이라고 믿는다.


온통 화나는 일들로 넘치는 세상이지만 화가 나도 화를 낼지 말지 선택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화를 내기 보다는 나 자신과 세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작은 실천을 선택하는 것이 감동적인 인생을 만들어 나가는데 좋지 않겠는가. 감동할 일이 별로 없다고 느낀 적이 있었다면 찬찬히 책을 음미해가면서 나의 일상을 차분히 돌아보시면 좋겠다. 의미 있는 시간이 되리라 믿는다. 감동적인 인생과 감성 회복이 필요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글. 우종무 (주)HSP컨설팅 유답 대표
www.u-dap.com 
http://facebook.com/bellrock96 

*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 뉴스

설명글
인기기사는 최근 7일간 조회수, 댓글수, 호응이 높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