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 안에서 한계를 넘어서는 도전 중”

행복한 인성영재들의 꿈찾기 프로젝트 - 18편 이강균 군

크로켓 가게 아르바이트 7개월, 두 번의 자전거 국토종주, 6박 7일 중국 역사 탐방, 그리고 봉사활동…. 이강균 군(18)이 올해 3월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 입학 후, 지난 10개월간 했던 활동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군은 인천의 한 공업고등학교에 다니며 로봇에 관심 많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랬던 강균 군은 벤자민학교를 통해 “학생이란 신분에 묶여 하지 못했던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인천학습관 이강균 군(18) (사진=전은애 기자)


이강균 군은 지난해 부모님의 권유로 참석한 인성영재 캠프에서 1기 전도승 군을 보고 입학을 결심했다. 전도승 군이 벤자민학교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3월에 처음 보고 12월 캠프에서 다시 만났는데 짧은 기간 동안 많이 달라져 있어 놀라웠다.

"피아니스트라는 자기 미래에 대한 꿈도 확실하고 무엇보다 인생에 대한 가치관이 확실한 게 인상적이었어요. 저도 꿈은 있는데 항상 외부 환경에 휩쓸려 이리저리 방황했는데 벤자민학교에서 내 인생을 원하는 대로 이뤄보자는 마음으로 입학을 결심했습니다."

▲ 지난 11월 18일 인천 부평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송아리 페스티벌'에서 벤자민학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전은애 기자)


그렇게 강균 군이 벤자민학교 입학 후 처음 한 일은 크로켓 가게 주방보조 아르바이트였다. 난생 처음으로 하는 아르바이트에서 힘들었던 건 업무가 많은 것도, 급여가 적은 것도 아닌 인간관계였다.

"가게는 바쁘게 돌아가는데 혼자 쉴 거 다 쉬면서 천천히 일하는 선배가 있었어요. 너무 마음에 안 드는데 매일 얼굴을 봐야 하니 더 힘들었어요.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일했던 건 사장님께서 벤자민학교를 잘 이해해 주시고, 이런 것 또한 사회생활이구나 생각하며 참으면서 일했습니다."

강균 군은 이 곳에서 무려 7개월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2번의 자전거 국토종주, 중국 역사 탐방 여행 경비를 스스로 모았다. 또한, 어버이날에 부모님께 구두와 지갑을 선물로 드리기도 했다.

“돈 버는 게 쉽지 않음을 체험하면서 아까워서 함부로 못쓰겠더라고요. 정말 꼭 필요한 곳에 돈을 쓰게 되었어요.”

▲ 지난 7월 벤자민학교 학생들과 함께 했던‘독립군 역사탐방’ (사진=본인 제공)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던 이강균 군(18)은 지난 7월 2015 행정자치부 공익활동지원사업의 하나인 ‘독립군 역사탐방’을 위해 일주일 간 중국을 다녀왔다. 김좌진 기념관을 비롯해 나철 선생 묘지, 광개토대왕릉비, 백두산, 봉오통 전투지, 윤동주 시인 생가 등 중국 곳곳에 남아 있는 한국의 문화유적지를 방문하며 역사의 중요성을 몸으로 직접 체험했다.

“봉오동 전투지는 비석만 남아 있고 출입을 막아 놨더라고요.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조선족이 중국의 소수민족으로 취급받는 현실이 무척 안타깝고, 화가 났습니다.”

짧다면 짧은 일주일이었지만 책으로만 보던 역사가 아닌 체험을 통한 역사 공부는 크게 와닿았다. 이후로도 이 군은 중국에 함께 갔던 벤자민학교 친구들과 역사전문가 멘토와 함께 박물관을 비롯해 우리나라 곳곳에 남아 있는 문화유적지를 방문하며 역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중급자격을 취득한 후, 고급자격에도 도전했다.

“나라가 힘이 있어야 역사를 지킬 수 있다는 생각에 나부터 역사 공부를 더 많이 해서 지금부터라도 남아 있는 문화유산을 잘 가꾸고 보존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멘토 우대석 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사무국장은 강균 군의 역사적 지식과 이해가 매우 높다고 칭찬했다. 우대석 국장은 “또래들에 비해 질문 수준이 매우 높고, 관심도 많다. 강균이 만큼만 10대 청소년들이 역사에 관심이 많다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아주 밝을 것 같다”고 멘토로서의 소감을 밝혔다. 


실패를 딛고 다시 도전한 2번의 자전거 국토종주

“학교 워크숍 때 청년모험가 이동진 멘토 강의를 듣고 많은 벤자민학교 학생들이 국토종주를 계획하고 있었어요. 저는 남들보다 먼저 하자는 생각에 같은 학습관 친구들과 6월 초에 서둘러 출발했죠.” 

충분하지 못한 준비로 결국 사고가 나고 말았다. 대구에서 부산가는 숙소를 구하지 못해 불안한 마음으로 자전거를 탔다, 결국 대구 향하던 도중 뒤에서 오던 친구와 부딪히면서 사고가 나고 말았다. 다행히 찰과상 정도로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친구의 자전거 브레이크는 완전히 고장 나 더 이상 종주가 불가능했다.

▲ 자전거 국토종주 중 벤자민학교 인천학습관 친구들과 (사진=본인 제공)


“마음에 계속 아쉬움이 남아 있었어요. 10월 초에 완전히 새로운 친구들과 계획을 철저히 세워 천천히 가더라도 완주를 목표로 다시 출발했습니다. 자전거를 계속 타면서 골반이 뒤틀릴 정도로 고통스럽기도 했지만 나를 넘어서는 도전을 해보고 싶었어요. 보통의 학교에서는 이렇게 시간을 낼 수 없잖아요.”

최근 강균 군은 벤자민학교 학생들과 발달장애우 가족캠프에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초등학교부터 대학생까지 발달장애우의 식사를 챙기고 함께 숲 속 야외활동을 하며 1박 2일간 봉사활동을 했다.

“원래 낯가림이 심해 처음 보는 사람과는 친해지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그런데 이제는 처음 보는 사람한테도 스스럼없이 말을 걸 수 있게 되었어요. 벤자민학교에서 다양한 봉사활동 및 프로젝트를 하며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

▲ 자전거 국토종주 중 벤자민학교 인천학습관 친구들과 (사진=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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