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급변하는 미래 사회, 필요한 인간 두뇌 능력은?

Editor Message - 장래혁의 휴먼브레인

브레인 51호
2015년 10월 12일 (월)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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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방위 로봇 혁명으로 10년 뒤 직업 3분의 1이 사라진다’, ‘미래에는 사람이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이 불법이 될 것이다(테슬라 CEO 앨런 머스크)’ 등 20세기 말부터 본격화된 첨단 기술 혁명이 최근 빅데이터, 사물 인터넷(IoT), 인공지능(AI)과 맞물리면서 21세기가 어떻게 펼쳐질지에 대한 궁금증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이 연결된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미래 세대는 과연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우리나라의 상황을 잠시 들여다볼까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년마다 평가하는 국제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한국은 세계가 인정하는 최상위 국가입니다. 그와는 반대로 아동청소년행복지수는 최하위 수준을 기록하는 등 엄청난 학업 스트레스와 정서적 불안감 속에서 뛰어난 성취도를 보이는 특이한(?) 지표를 보이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뇌과학에서 ‘학습’이란 기제가 신체와 정서, 인지 기능의 복합적인 결과라고 볼 때 두뇌 불균형 상태가 심화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틀이 있는 교육’을 지향한 20세기를 뒤로하고 21세기 ‘틀이 없는 교육’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인간 두뇌의 사고 영역은 한 국가가 아니라 지구촌이어야 하고, 감정은 억제가 아닌 조절력을 키워야 하며, 인간만이 가진 무한한 창조성을 마음껏 이끌어낼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의 틀을 변화시켜야 할 것입니다.

매년 3월 셋째 주는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인간 뇌의 가치와 중요성을 기리는 ‘세계뇌주간World Brain Awareness’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뇌 관련 대중 강좌가 열렸는데, 뇌과학의 발달로 인간 두뇌 계발에 대한 교육적 관심 또한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인간 두뇌의 근본적인 기능이 있습니다.

‘오늘날 세계 경제 위기를 만든 것은 어릴 적 영재라고 불렸던 아이들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뇌는 방향성이 있을 때 달라집니다. 의식의 방향성이 외부로만 향하는지, 아니면 내면으로 향하는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집니다.

뇌과학의 관점에서 인간 두뇌 발달을 보자면 뇌가소성의 결과에 따른 두뇌 기능이 향상되는 것이지만, 교육의 관점에서는 ‘인간의 가치를 높이는 과정 혹은 방법’입니다. 따라서 지식으로 무장한, 학습만을 얘기하는 두뇌 교육은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인성이 바탕이 된 체험적 교육 방법론에 기반한 뇌교육이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21세기 뇌과학이 밝혀낸 지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 뇌의 올바른 활용이니까요.               

글·장래혁 한국뇌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브레인 편집장
www.humanbrai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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