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씨의 브레인 다이어리

두뇌활용 24시

브레인 47호
2015년 04월 27일 (월)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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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사용하는 사람은 수동적으로 주어진 패턴대로 살아가고, 뇌를 활용하는 사람은 스스로 선택해 적극적인 삶을 창조한다. 인간의 뇌는 숨을 쉬고, 심장을 뛰게 하는 생명 현상부터 보고, 듣고, 느끼는 감각기능, 기억과 사고 작용 등 수없이 많은 기능이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복잡계’이지만, 방향성을 가질 때 비로소 새로운 통합된 형태의 뇌 기능 작동이 이루어지는 ‘복합계’이기도 하다. 이제 가상 인물 K씨의 하루를 통해 뇌를 활용하는 하루 습관을 살펴보는 건 어떨까. 

A.M. 6:00  기상

알람 소리에 잠을 깬다. 다소 뒤척이다 약간 빠른 템포의 신나는 음악을 틀고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깨운다. 팔과 다리, 6대 관절을 늘이고 당기면서 수축, 이완을 골고루 한다. 뇌와 몸은 수많은 신경계로 연결되지 않은 곳이 없어, 밤새 움직임이 없던 몸을 자극하는 것이 뇌를 깨우는 가장 현명한 방법. 하루의 시작으로 충분하다. 아침 15분이 하루의 뇌 상태를 좌우하는 시작이기 때문에 빼먹지 않는다. 

A.M. 6:30  아침

간단히 세면을 하고 아침을 먹는다. 간단하게 먹더라도 가능한 빼먹지 않으려고 한다. 뇌에 에너지원이 공급되지 않으면 활력이 떨어지는 건 당연지사. 현대인들이 아침을 자주 거르기 때문에 그래서 오전 회의는 오히려 능률이 떨어진다. 뇌가 잘 돌아가지 않으니까! 

A.M. 7:00  출근 시간

K씨의 아침은 정신없이 바쁘다. 과천에서 삼성동으로 출근하는 데만 1시간이 넘게 걸리기 때문이다. “출근 시간이 아깝지 않냐”라고 말하는 동료도 있지만, K씨의 출근 시간은 생각보다 알차다. K씨는 지하철이나 버스에 승차하면 제일 먼저 눈을 감는다. 졸려서가 아니다. 눈을 감으면 외부로부터의 정보, 특히 약 70%에 달하는 시각 정보가 차단되기 때문이다. K씨는 외부 정보를 차단하고 가장 먼저 자신의 하루를 계획한다. 가능하면 구체적으로 이미지를 떠올리며 머릿속에 그려본다. 하루의 청사진을 그렇게 그려보는 것. 

A.M. 9:00  업무 시작

하루에 진행할 업무 리스트를 체크한다. 중요한 것을 우선순위에 놓고 다른 업무 리스트를 적절히 배치해 시간을 배정한다. 몰입이 필요한 업무는 능률이 높은 시간대에, 단순한 정보 처리로 가능한 업무는 적절하게 순서를 배치한다. 어차피 뇌는 멀티태스킹이 불가능한 존재다. 단지 스위칭 기능이 좋고 집중력이 놓으면 그렇게 보일 뿐이다.  

P.M.12:00  점심 시간

K 씨의 점심 시간은 뇌의 생존 위협을 채우는 동시에 오롯이 혼자만의 사색 시간이다. 식사를 하고 나면 반드시 주변을 산책하며 사색을 즐긴다. 느린 일정한 걸음걸이는 뇌혈류를 적당히 자극해 뇌기능을 향상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걷는 것이 사색에 좋다는 의미이다. 하루는 다소 풀리지 않는 고민을 떠올리며 걷기도 하고, 어느 날은 주변의 사람과 카페를 음미하며 호기심을 충족시키기도 한다. 문제를 잊지 않고 걷다 보면 문득 해결점이 떠오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K씨는 산책 시간을 빼먹지 않는다. 휴식의 시간이자 아이디어를 얻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P.M. 2:30  업무 시간

두 시간 전에 식사를 끝낸 K씨의 뇌는 최상의 상태다. 업무 능률이 쑥쑥 오르고, 창의적인 발상들이 수면 위로 튀어오른다. 회의에 들어간 K씨, 재치 있는 유머로 팀 분위기를 밝게 한다. 보고서를 작성할 때, K씨는 종이에 핵심 단어를 하나씩 적어본 다음 단어와 단어의 연결고리를 떠올린다. 곧바로 문서로 풀어내지는 않는다. 뇌의 상상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뇌 속에서 아이디어 그림을 이리저리 배치해보고 정리되면, 그제야 그것을 글로 풀어 쭉 써내려 간다.      

P.M. 4:30  업무 시간     

업무 능률이 떨어지고 피곤함이 느껴진다. 모니터를 바라보느라 건조해진 눈이 충혈되고 머리가 아프다. 모니터를 끄고 잠시 눈을 감는다. 생각을 멈추고 바른 자세로 앉아 간단한 스트레칭과 함께 깊은 호흡을 한다. 5분 후 눈을 뜬다. 뇌에 입력되는 정보 채널을 바꿔 다른 업무를 진행해본다. 흥미가 유발되면서 K씨의 뇌는 또 다른 에너지를 발산한다.   

P.M. 8:00  퇴근 시간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샤워를 한다. 샤워를 하면서 스스로에게 “수고 많았어!”라고 말하며 직장에서의 시간을 정리한다. 다소 힘들었던 기억과 감정도 이 시간에 흘려보낸다. 욕실을 나서는 순간 기분 좋은 미소를 짓는다. 

A.M.12:00  취침 시간

취침 전에는 뇌에 자극적인 정보를 주지 않는다. 최소 취침 1시간 전부터는 음식물도, TV 시청 같은 것도 멈춘다. 자기 전에 뇌로 자극적인 정보가 들어가면 수면 동안 뇌가 바쁘게 돌아가 인체 치유력이 작동할 시간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바깥 뇌 쪽이 쉬어야 안쪽 뇌가 활성화된다.  

K씨는 자기 전 반드시 10분간 명상을 하며 하루 일과를 순서대로 떠올려본다. 잠을 자면 뇌가 하루의 기억을 자동 정리해주겠지만, K씨는 자신의 의지가 뇌의 정보 처리에 영향을 끼쳐주길 바란다. 만남과 대화, 주변 환경과 상황, 감정 등이 인상적으로 쌓였을 때 해마는 그 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보관하기 때문이다. 사랑스럽고 긍정적인 기억이 차곡차곡 쌓이는 상상을 하며, K씨는 뇌로 쓴 일기를 가슴에 안고 잠에 푹 빠진다. 

글·《브레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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