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비만이면 자폐증 아이 낳을 가능성 높다

미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 모친의 비만과 자폐아 출산의 영향관계 밝혀

2012년 04월 17일 (화)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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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의 비만이 아이의 자폐증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캠퍼스, 벤더빌트 대학 연구팀은 9일 비만인 모친에게서 자폐아이나 그 외의 발육이상으로 진단되는 아이가 태어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모친에 비해 매우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자폐증이 발병하는 이유는 여러가지 복잡한 원인이 있겠지만, 이번 연구결과로 새로운 원인이 밝혀진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소아 청소년 의학지 <Pediatrics>에 게재되었다. 

일부 과학자들은 자폐증의 위험요인으로 50%는 유전적인 경우에서, 나머지 50%는 부모의 연령, 조산, 임신용 비타민제를 섭취하지 않은 경우에서 유래한다고 밝혔다. 자폐증의 주특징으로는 언어발달의 지연, 사회성 결핍, 반복적인 행동 등이 있다. 

미질병예방관리센터(CDC)는 지난달 미국의 아이들 88명 중 1명이 자폐스펙트럼 장애(ASD)로 진단 받았으며, 이 비율은 2009년에 보고된 110명 중 1명보다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아이의 발달장애와 관련해서 모친의 비만은 특히 우려되는 사항이다. 논문에 따르면, 미국의 출산연령에 해당하는 여성 중 약 3분의 1이 비만으로 보여진다.

대학 연구팀은 2~5세의 아이들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자폐증 내지 기타 발달장애로 진단되는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모친의 건강기록을 조사했다. 그 결과 비만이 아닌 모친에 비해 임신전 비만이였던 모친에게서 자폐증 아이가 태어난 비율이 60% 높았고, 그 외 인지면 행동면에서 발달지연을 보이는 아이들이 태어난 확률이 2배로 나타났다.  

또한 임신 전 또는 임신 중에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모친을 더하면 위험률은 한 층 더 두드러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비만이나 그 외의 메타볼릭 증후군(복부비만)이 자폐증이나 그 외의 발달장애의 일반적인 위험원인이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논문 집필자인 캘리포니아 대학 데이비스 캠퍼스의 일바 헤르츠 피키오 박사는 "태아의 뇌는 기본적으로 모친의 체내에 일어나고 있는 모든 영향을 받기 쉽다. 그러나 자폐증상은 하나의 요인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두 '엄마의 책임'이라고 할 수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모친의 체중이나 대사장애가 아이의 자폐증세나 기타 발달장애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서는 아직 불명확하다. 일바 헤르츠 박사는 하나의 가능성으로 인슐린 저항성을 들었다.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은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을 경우, 인체는 너무 많은 인슐린을 만들어내고 이로 인해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은 물론 심장병, 당뇨병 등까지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가 특히 많은 당분을 필요로 하는 태아의 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일바 헤르츠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혈당을 콘트롤할 수 있는 모친과 그렇지 않은 모친을 비교하는 연구는 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자폐증의 잠재 원인으로 비만의 위험성이 더해진 것을 밝힌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 데이비스 캠퍼스의 연구팀은 그 외의 환경적 요인에 대해서도 연구를 실시한 바가 있다. 지난 해 여름, 이번 연구와 같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태아의 가족이 임신 제3기에 간선도로 가까이 살게 되면, 자폐증의 위험률이 2배나 올라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있다.

글. 김묘정 객원기자 aycjd@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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