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질병 '조울증', 유전적 발현 막을 단서 '뇌'에서 발견


기분 장애의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인 조울증(bipolar disorder). 최근 배우 손예진, 가수 이범학이 과거에 앓았다고 언급하면서 더 화제가 된 조울증은 기분이 들뜨는 조증과 기분이 가라앉는 우울증이 순식간에 변화하면서 나타난다는 의미에서 '양극성장애'라고도 한다. 이러한 조울증 치료에 도움될 만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소피아 프란고우 미국 마운트 사이나이 아이칸의대 교수팀은 유전적으로 조울증 위험이 있는 잠재적 환자들의 질환 발현을 막는 자연적인 뇌 변화를 발견했다고 학술지 '중개 정신의학(Translational Psychiartry)' 5일 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 그룹, 부모로부터 조울증 유전자를 받은 환자의 형제·자매그룹, 조울증 유전과 관련이 없는 건강한 그룹 등 세 그룹으로 나누고, 각각의 뇌를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장치로 촬영했다.

조울증 유전자를 지닌 환자와 환자의 형제·자매의 뇌 하부피질과 전전두엽 사이의 전두변연계에서는 정상인과 다른 뇌신경 연결 패턴이 발견됐다. 조울증이 발현되지 않은 형제·자매는 환자와 달리 복측시각피질 사이에 어떤 뇌신경과도 연결될 수 있는 초연결성(가소성)이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유전적으로 전두변연계의 기능에 장애가 있을 수 있으나, 뇌가 자연적으로 변화하면서 이를 극복해낸 것으로 분석했다. 프란고우 교수는 "전두변연계의 연결 패턴이 조울증 위험을 진단할 수 있는 중요한 생체지표가 될 것이다. 연구 결과가 유전적인 조울증 예방과 치료법 개발에 도움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글. 이효선 기자 sunnin03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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