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교육 리포트] 뇌교육 기반 세계시민교육의 필요성과 개발

국제뇌교육협회, ‘지구시민교육’ 교안개발 및 보급

브레인 55호
2016년 04월 07일 (목)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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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뇌교육과 평화교육

뇌교육은 그 활용 분야에 따라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인간 뇌의 잠재성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평화교육이다(국제뇌교육협회, 2014). 2001년 제1회 휴머니티 컨퍼런스를 통해 발표된 뇌선언문에 따르면, 뇌교육에서 바라보는 인간 뇌의 특성은 훈련에 따라 무한한 가능성과 창조성을 개발할 수 있으며 본질적으로 평화를 추구한다. 그러나 평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평화가 항상 먼 곳에 있는 목표로서 추상화되고 관념화되었기 때문이다(이승헌, 2002). 개인이 주체로서 평화를 체험하고 자신 안에서 평화 실현을 위한 열망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교육의 기본 시스템인 뇌활용 BEST 5단계는 평화를 체험하기 위한 신체‧정서‧인지의 조건을 마련하고 평화를 체험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구조화한 것이다.

1990년 한국뇌과학연구원(구 한국인체과학연구원) 설립 이후 한민족의 정신문화적 자산과 21세기 뇌과학의 연구성과를 접목한 인간 뇌활용 분야의 중점연구가 이루어졌고, 이를 바탕으로 ‘뇌교육(Brain education)'의 학문화가 본격화되면서 뇌교육 석박사 대학원과정, 4년제 학위과정을 갖춘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설립으로 이어졌다. 이를 토대로, 지난 15여년간 다양한 연령별, 계층별로 신체적‧정서적 상태를 증진하는 360여가지의 뇌교육 프로그램이 체계화 되었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2000~12년 사이에 ‘명상’과 ‘뇌,’ ‘명상과 뇌과학’이라는 키워드로 발표된 눈문은 총 45편으로 그중 35편이 ‘뇌교육’에 대한 논문이었다고 한다(브레인, 2014). 또한 2015년 기준 뇌교육 관련 등록 민간자격증만 해도 20개로, 명실상부 뇌교육은 이제 대중화시대로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뇌교육 대중화시대에 이제 뇌교육은 학습성취도 향상과 인성교육, 자기계발 등 개인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활용을 넘어, 전 지구적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평화 실현을 위한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해 활용될 시점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2 세계시민교육

국제사회에서는 전 지구적 환경문제, 경제적‧사회적 불평등 심화 등의 문제에 대해 국가를 초월한 책임의식과 실천을 강조하는 교육이 세계시민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세계시민교육의 활성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은 2015년 인천 세계교육포럼을 전후해서이다.

2015년 5월 인천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은 2000년 세네갈 다카르에서 열린 이래 15년 만에 열리는 국제행사로, 지구촌의 빈곤퇴치와 평화실현을 위한 교육의 성과를 정리하고 2015년 이후 세계 교육이 나아갈 공동의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유네스코의 195개 회원국의 장관급 대표와 유엔(UN) 등 국제기구 수장, 시민단체 및 학교 전문가 등 1,500여 명이 참여하였다. 이 자리에서 도출된 국제사회의 약속은 인천선언으로 발표되었는데, 이 선언에서는 평화롭고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한 교육의 역할, 특히 세계시민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주최국인 한국 정부 또한 세계시민교육이 새로운 국가 교육 목표의 핵심이 되도록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세계시민교육은 학습자가 국가와 문화 공동체의 범위를 넘어서 지구 공동체의 일원으로 자신을 새롭게 인식하고, 인류 공동의 문제들에 대해 능동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는 데 목적이 있다. 세계시민교육(Global Citizenship Education)이라는 용어가 나오기 이전에도 시대의 흐름과 필요에 따라 인권교육, 평화교육, 지속가능발전교육, 국제이해교육, 다문화교육 등의 이름으로 세계시민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이 실행되어왔다.

앞으로 이러한 교육들이 ‘더욱 정의롭고 평화롭고 지속가능한 사회’ 실현을 위한 세계시민교육으로 목적을 공유하고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안들이 강구될 것이다. 한국에서는 사회과목과 도덕과목 교과과정을 통한 세계시민교육 외에도 유네스코 레인보우 청소년 세계시민프로젝트,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문화이해교육,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등 주로 국제기구와 국제개발협력기구 중심으로 교육이 제공되고 있다.

#3 뇌교육과 지구시민교육

교육을 통해 함께 살아가기 위한 가치와 태도를 함양하고 지구문제에 대한 개인의 책임의식과 공동체적 실천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뇌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은 추구하는 방향성이 다르지 않다. 그러나 세계시민교육의 학습자가 세계 문제에 대한 관심과 흥미, 문제해결에 대한 참여의지의 차원을 넘어서(김옥순 외, 2013) 상생과 공존을 위한 가치를 내면화하고 지구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반성적 성찰을 강화하는 교육적 장치가 유기적으로 결합될 필요가 있다(김진희 외, 2014)

유엔공보국(UN-DPI) 가입 비영리국제단체인 국제뇌교육협회는 이러한 측면에서 접근하여 세계시민교육에 반성적 성찰을 위한 학습활동을 결합하고 뇌교육 기반 세계시민교육인 ‘지구시민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세계시민성과 세계시민교육이 가지는 다층성으로 인해 세계시민교육의 모든 요소를 포함하기는 어렵지만 뇌교육의 요소와 구체적인 글로벌 이슈를 결합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중학교 대상의 지구시민교육 8회기를 개발하여 파일럿 수업을 시행하였으며, 지난 11월 15일에는 전국 뇌교육 강사 60여명을 대상으로 체험 연수를 실시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결과를 토대로 정기적으로 지구시민교육 전달연수를 제공하는 한편, 연령별 지구시민교육을 추가 개발하고 자발적 청소년․청년 실천프로젝트를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 참고문헌
국제뇌교육협회(2014). 국제뇌교육협회 2014 유엔글로벌콤팩트 참여보고서,
김옥순‧신인순(2013). 세계시민교육 참여 청소년에 관한 연구 : 지역사회 연계형 창의적  체험활동의 일례를 중심으로. 『청소년문화포럼』제36호
김진희‧임미은(2014). 공정여행 수업활동에 나타난 세계시민교육의 의미 탐색. 『한국교육』  Vol.41, No.3
이승헌(2002). 『숨쉬는 평화학』, pp. 19. 한문화.

글. 김지인 국제뇌교육협회 국제협력팀장 jkim6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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