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 스터디] 해마, 기억제조의 장인

브레인 Vol.69

브레인 탐험 시리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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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 속 주인공들은 대개 두 가지 질병을 가지고 있다. 불치병 아니면 기억상실증. 누구나 자신의 기억력을 한탄하며 건망증을 호소한다.

그러나 만약 잊어버린 것이 사랑의 기억이라면 어떤 기분일까? 가벼운 일정에서부터 공부한 내용,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처럼 모든 기억에 관계하는 해마를 만나 그의 모든 것에 대해 물어보았다.

# 인류에게 자신과 집단의 기억을 보존한다는 것은 중요한 화두 중 하나다. 또 숱하게 많은 정보를 효과적으로 기억하는 것은 모든 사람의 꿈이기도 하다. 기억 저장에서 핵심 배역을 맡고 있는 당신은 인류의 시작부터 스타였는데,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이전의 일을 기억하고 그것을 제대로 이용하는 것은 생물의 생존에서 중요한 진보였고 그 때문에 나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것이다. 나는 인류가 지구상에 나오기 전부터 스타였다. 물고기에서부터 포유류, 인간에 걸쳐 기억의 생성과 공간 탐색을 맡고 있다.

뇌에서 가장 오래되었고 감정과 행동동기, 의식과 무의식을 연결하는 배우와 감독들이 모인 ‘변연계’ 프로덕션에 소속되어 있다. 진화할수록 나의 몸과 역할은 더 커졌고 인류의 관심 또한 더욱 커지고 있다.

# 오래전 영화 <메멘토>에서 이전 일은 다 기억하면서도 새로운 일은 10분마다 잊어버리게 되는 주인공이나, 드라마 <환상의 커플> 속에서 이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나상실’이란 독특한 캐릭터 역시 당신이 없다면 등장하기 어려운 캐릭터다. 기억상실과 당신은 어떤 관계인가?

기억상실은 이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역행성 기억상실retrograde amnesia’과 병에 걸린 이후에는 5분 이상 기억을 지속할 수 없는 ‘선행성 기억상실anterograde amnesia’이 있다. 기억상실은 술, 약물이나 심리적 요인, 다른 뇌 영역의 손상도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주로 뇌의 양쪽 측두엽 부근이 손상되거나 특히 나에게 생긴 문제가 원인이다.

나는 단기기억을 저장하고 분류한 후 대뇌피질과 연결해서 장기기억으로 바꾼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를 ‘기억의 공장’이라고도 한다. 또한 나는 기억의 회상과도 관련이 있다. 이전의 기억을 떠올리는데도 내가 필요하다. 역행성 기억상실은 내가 기억을 떠올리는 기능의 손상, 선행성 기억상실은 내가 기억을 만드는 기능의 손상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내가 손상되어도 어떤 사물에 대한 감정 자체의 기억과 자전거
타기처럼 기술에 관련된 기억들은 뇌의 다른 부분과 관계되기 때문에 손상되지 않고 새롭게 만들 수도 있다.

# 어떤 면에서는 당신을 기억의 예술가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받아들인 외부의 정보를 재료로 가공하고 장기기억이라는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어떤 것이 가장 필요한가?

음, 재미있는 표현이다. 기억이란 마치 요리처럼 신선한 재료가 가장 중요하다. 기억의 신선한 재료는 신선한 정보, 신선한 자극이다. 신선한 정보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려면 먼저 나의 독특함부터 이해해야 한다. 흔히들 보통 1,000억 개의 뇌세포가 매초 한 개씩 줄어든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계속해서 새로운 뇌세포를 만들어내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다. 런던의 택시기사 중 가장 오래 근무를 한 사람일수록 가장 큰 해마를 가지고 있다고들 하지 않나? 길을 기억하고 최단거리를 찾는 기능이 시간이 갈수록 좋아지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도 사물 사이의 연관, 뇌세포들 사이의 시냅스는 더욱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풍부한 기억력, 더 좋은 머리를 가질 수 있는 핵심도 바로 나에게 있다.

나는 ‘자극’을 먹고 작품 활동을 한다. 항상 새롭고 신선한 자극만이 나를 성장하게 하고 훌륭한 기억을 창조할 수 있게 만든다. 단조로운 환경, 무덤덤한 태도는 나를 작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나는 자극만 있으면 단 며칠 만에도 크게 성장할 수 있다. 나에게 신선한 자극을 달라!

# 앞서 출연한 ‘편도’ 선생의 말에 따르면 정보를 해석하고 저장할 때 당신과 함께 일한다고 한다. 편도와의 공동 작업은 어떠한가?

우린 아주 오래된 친구다. 위치상으로도 나는 편도와 가까운 곳에 머물고 있다. 편도는 내가 기억 창조의 작품 활동을 하는데 있어 배경음악과 미술팀을 담당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나는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정보만을 기억한다. 외부의 정보는 감각되는 찰나, 순간기억이 되고 단기기억으로 전달된다.

그러나 단기기억은 주로 7개의 정보만 취급할 수 있다. 편도는 많은 정보 중 기분과 감정에 따라 기억될 7개 정보의 중요성을 나에게 알려준다. 나에게 선택되려면 객관적인 중요성도 있지만 즐겁고, 유쾌하고, 사랑스러워야만 한다. 공부를 할 때 즐겁게 하지 않고 일할 때 흥미가 생기지 않으면 기억은 사라진다.

# 마지막으로 모든 이들이 궁금해 하는 ‘기억을 잘하는 법’을 묻고 싶다. 반복 외에 어떤 비결이라도 있나?

아직은 모든 것을 밝힐 때가 아니다. 그러나 몇 가지 대중에게 공개할 수 있는 점은 알려주겠다. 먼저 정보를 시각화하라. 추상적인 내용도 이미지로 만들어 기억하려고 하면 더 잘 기억된다. 시각뿐만 아니라 청각, 후각, 촉각, 손동작, 말하기처럼 다양한 감각과 활동을 연결시키면 더욱 좋다. 연상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먼저 내용을 이해하고 정보가 들어오는 속도를 적당하게 조절하고 불필요한 것은 외우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스트레스는 장기기억에 핵심적인 아세틸콜린의 농도에 많은 악영향을 끼치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스트레스는 나를 파괴시키기까지 한다. 정말 끔찍한 대상이다.

또 잠과 일 사이의 휴식 시간이 충분해야 그 기간 동안 내가 기억을 정리하고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옮길 수 있는 시간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보를 즐겁게 경험하고 받아들여라. 즐거움과 함께 내게 전송되는 정보는 결코 잊지 못한다.

# 오늘 인터뷰 감사하다. 다음에는 당신의 더욱 새로운 면을 꼭 밝혀내기를 기대하겠다.

글. 브레인 편집부 | 자료제공= 한국뇌과학연구원 www.kibs.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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