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혁의 브레인콘서트 11편] IQ, 백년 역사가 저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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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장래혁 기자 |입력 2017년 10월 10일 (화)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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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이 인간 지능연구의 새로운 방식에 변화를 주었던 것보다 사실상 더 큰 변화는, 지난 세기동안 인간의 두뇌능력을 설명하는 단일개념으로 적용되어온 아이큐(IQ) 1백년 역사가 저물었다는 점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IQ로 인간의 무한하고도 다양한 지능을 표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 IQ 역사가 저물다, 다중지능과 EQ 출현

인간의 두뇌능력을 이제 IQ가 아닌 새로운 시각으로 봐야한다는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하버드대 하워드 가드너 교수가 발표한 다중지능이론(MI: Multiple Intelligence)이다. 가드너는 지능에 대해 매우 다른 견해를 갖고 있었는데, 뇌 손상으로 고통 받고 있지만 예술 분야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그의 연구는 뇌가 얼마든지 탁월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밝혀냈다.

▲ 1983년 출간된 <마음의 틀: 다중지능(Frames of Mind: The Multiple Intelligences)>에서 가드너는 일곱 가지 특별한 지능을 제시했다. ⓒ Howard Gardner

1983년 출간한 그의 기념비적인 저서 <마음의 틀: 다중지능(Frames of Mind: The Multiple Intelligences)>에서 가드너는 일곱 가지 특별한 지능을 제시했다. 음악 지능, 신체 지능, 논리 수학 지능, 공간 지능, 언어 지능, 인간 친화 지능, 자기 성찰 지능이 그것이다.

지능에 대한 이 같은 새로운 개념은 교육계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고, 점차 널리 받아들여져 오늘날에는 지적 능력이 획일적이거나 단일한 것이 아니라는 전제를 거의 상식으로 여기게 되었다. 이후, 자연친화 지능이 추가되었고, 최근에는 실존지능을 고려하고 있다. 좀 더 근원적인 질문을 할 수 있는, 동물과는 다른 인간의 특별한 능력에 관한 것이다.

인간의 두뇌능력 평가방식 변화는 비단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IQ가 지배하던 관념에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온 것이 또 있는데, 1995년 다니엘 골먼Daniel Goleman이 <EQ 감성지능 : 감성지능은 왜 IQ보다 더 중요할까>라는 책이 나오면서이다. 골먼은 1990년에 피터 샐로비Peter Salovey와 존 D.메이어John D.Mayer가 발표한  ‘감성지능’이라는 글을 근거로 이 책을 썼다. 감성지능이란 자신에 대한 조절력이자 자신의 인간관계에 대한 조절력을 의미한다.

감성지능은 우리 뇌 시스템의 여러 차원을 통합한다. <뇌와 감성지능 : 새로운 통찰>에서 나오듯이 IQ가 주도하는 시스템과 자기 조절력이나 인간관계 기술이 좌지우지하는 시스템은 뇌 안에서 별도로 작동한다.

▲ IQ가 지배하던 관념은 1995년 다니엘 골먼의 '감성지능'이라는 책이 나오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왔다. ⓒ Daniel Goleman

자기 통제 기술에는 ‘인지적 무의식cognitive unconscious’이 포함되는데, 우리가 살면서 축적하는 정보 데이터에 대한 무의식적인 관리를 말한다. 예를 들어 “내가 사귀어온 사람들과 비교해서 이 사람은 결혼상대로 어떨까?”라든지 “지금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곳을 알아볼까?”와 같은 질문에 인지적인 능력만으로 대답하기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결국 삶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을 모두 끌어와야 한다. 이성적으로는 ‘그 사람은 결혼상대로 아닌 것 같아’라고 판단하지만, 다른 모든 조건을 떠나 속마음으로는 ‘나는 그 사람이 좋아. 결혼하고 싶어’라고 느낄 수도 있다.

그 때 우리는 자문한다. 어떤 마음의 소리를 들어야 할까? 정답은 바로 양쪽의 소리를 다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명확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감(感)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무의식이 답을 주는 방식이라고 골먼은 강조한다.

골먼은 자신의 책 <EQ 감성지능>에서 뇌연구와 행동 연구를 통해 IQ가 높은 사람들이 왜 성공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며, 반대로 IQ가 낮은 사람이 왜 예상 밖의 성공을 거두는지에 대해 강조한다.

“우리는 이제껏 인생에서 IQ로 측정되는, 순전히 이성의 차원에 대해서만 지능의 가치와 중요성을 지나치게 강조해왔다.” 그가 제기하는 주장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좋든 싫든, 지성은 감성에 의해 잘 통제되지 않으면 말짱 헛수고다.”

# 다니엘 골먼, 동양 명상 강조

눈여겨 봐야할 것은 골먼이 감정조절 능력을 키우는 차원에서 동양의 명상(meditation)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골먼은 하버드 의대 예비 과정 중에 교환학생으로 인도에 가서 고대 아시아 종교의 심리학과 명상 수행 체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했으며, 의사결정 과정에서 스트레스 자극의 조절에 대해서도 연구한 바 있다.

처음으로 출간한 책의 제목 역시 <명상 체험의 다양성>이다. 이 책은 얼마 후에 <명상하는 마음>으로 제목이 바뀌어 재출간되었다. 골먼은 명상을 다각도로 연구한 엄청난 양의 연구 결과가 이미 존재하는데, 명상이 우리에게 주는 커다란 혜택은 우리 의식이 인체가 회복 상태에 있을 때 기운을 되찾게 해주는 ‘부교감신경’ 상태로 들어가도록 유도해주기 때문임을 강조한다.

21세기에 접어든 인류과학은 마음의 기제가 뇌의 작용에서 비롯됨을 밝혀내었다. 인간의 뇌가 심장이나 위장 같은 하나의 생물학적 기관을 넘어 감정과 사고, 집중과 몰입, 상상과 성찰 등 정신활동을 담당하는 만큼 뇌를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하는가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뇌교육에서 “인간의 뇌는 생물학적 대상이 아닌 변화와 교육적 대상”임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뇌과학이 밝혀낸 인간 지능에 대한 새로운 연구와 다중지능, 감성지능의 출현은 IQ 1백년 역사를 저물게 만들었고, 인간 두뇌능력평가의 이러한 변화는 거꾸로 인간의 뇌가 가진 다양성과 근본 가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요구하고 있다. 바야흐로 뇌교육 시대의 도래이다.

글. 장래혁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학부 뇌교육전공 교수, <브레인> 편집장 br-m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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