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과학] 21세기 마음경영시대

브레인 Vol.76

집중리포트_ 명상의 과학, 지금은 마음경영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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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리포트_ 명상의 과학, 지금은 마음경영시대


▲ 뉴욕에 등장한 명상버스

뉴욕에 등장한 ‘명상 버스’가 해외 뉴스로 오르내리고, 최근 3년간 출시된 명상 애플리케이션만 2천 개가 넘으며 모바일 명상 앱 선두주자 중 하나인 캄(Calm)은 10억 달러 가치를 달성하면서 최근 유니콘 기업으로 부상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트위터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글로벌 기업이 즐비한 실리콘밸리의 유명 컨퍼런스인 ‘위즈덤 2.0’ 단골소재 역시 마찬가지이다. 숨 가쁘게 빠른 디지털 시대와는 반대로 느리고 내면의 성찰을 통해 영감과 통찰을 얻는 명상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은 바야흐로 21세기 ‘마음경영’ 시대의 도래를 의미한다.

미국 명상인구 급증, 탈스트레스산업 부각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명상하는 미국인 수는 2017년 기준 전체 인구의 14.2%로, 5년 전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45~64세 사이의 중·장년층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미국 내 명상 열풍은 정보통신기술, IT와 만나면서 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빗소리, 새가 지저귀는 소리 등 자연이 만들어내는 오디오와 영상을 보는 명상 앱부터 종류도 다양하다. 명상 앱 이용자들은 "보통 운동 시작 전에 명상하는데, 정신적 심리적으로 안정을 얻는 준비 단계"라고 말한다.

명상이 이처럼 빠르게 미국인들의 삶을 파고드는 이유를 외신들은 스트레스를 풀려는 사람들이 명상을 찾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직장인 5명 중 3명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과도한 업무량으로 인한 피로감, 상실감 등을 호소했는데, 반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거나 낮다고 대답한 비율은 6%에 그쳤다.

미국 IT 업계를 중심으로 명상이 하나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미국 명상 시장은 120억불 규모로 확대되었으며 명상센터, 책, CD, 스마트폰 앱 등 다양한 채널로 확산되고 있다. 이른바 탈스트레스 산업의 부상이다.

실리콘밸리에 퇴근 시간을 만든 ‘위즈덤 2.0’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트위터, 페이팔, 이베이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글로벌 기업이 즐비한 미국 서부에 자리한 실리콘밸리에서의 명상 열풍은 훨씬 일찍부터 시작되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공간 중 하나인 이곳에 거꾸로 하던 일을 멈추고, 내면을 성찰하도록 돕는 콘퍼런스가 최대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

그 이유가 매 순간 일과 타인에게 붙들린 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휴식을 주는 것을 넘어 잠재된 창의력과 집중력을 이끌어내도록 하는 것이라면. 고강도의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실리콘밸리에 ‘주말’과 ‘퇴근 시간’을 가져다준 것으로 평가되는 ‘위즈덤 2.0’이 바로 그것이다. <뉴욕타임스>, <허핑턴 포스트>, <파이낸셜 타임스>, <포브스>, <와이어드> 등에 소개되면서 그 진가를 확실히 인정받았다.

▲ 실리콘밸리의 ‘위즈덤 2.0’

혁신 기업의 리더들, 명상 지도자, 저명 신경과학자 등이 연사로 참여해 창의와 혁신, 몰입과 명상에 대해 강연을 펼쳤으며, 수많은 실리콘밸리 사람들이 감정 지능EQ을 비롯해 리더십, 자신감, 업무능력 향상 등을 경험했다.

위즈덤 2.0의 설립자인 소렌 고드해머는 “최신 디지털 기기와 SNS에 ‘찌들어’ 살면서 좀비처럼 일터를 어슬렁거리다가 ‘이렇게 살다간 도저히 죽을 것 같아, 디지털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건강을 되찾고 마음을 회복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한 것”라고 말한 바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멘탈 케어, 동양 명상을 품다

글로벌 기업들이 직원들의 스트레스 관리를 비롯해 창의력 증진을 위해 동양 정신문화의 정수라는 ‘명상meditation’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새삼 놀랄 일이 아니다. 위즈덤 2.0의 탄생 이면에는 마음 챙김 명상의 개발자 존 카밧진 교수, 불교 명상 수행법을 서양에 처음 소개한 심리학자 잭 콘필드 등의 명상 관련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

▲ 구글판 명상프로그램 ‘내면검색프로그램’

스티브 잡스가 유년 시절부터 명상을 접하고 생활화하며, 애플의 혁신적 사고와 제품을 탄생시키는 데 커다란 기여를 한 것 또한 잘 알려진 사실이다. <뉴욕타임스>에도 소개된 구글의 사내 명상프로그램인 ‘내면검색 프로그램(Search Inside Yourself)’은 7주, 20시간 프로그램으로 구글 직원들의 감성 지능과 자신감, 업무 능력 향상을 이끌어내며 개발자인 차드 멍 탄을 세계적인 유명 인사로 만들었다.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제너럴밀스 역시 빌딩마다 명상 룸을 갖추고, 자체 명상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혁신적이고 숨 가쁘게 빠른 디지털 시대와는 반대로 느리고 내면의 성찰을 통해 영감과 통찰을 얻는 명상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은 멘탈 케어의 열쇠가 밖이 아닌 내면에 있음을 반증한다.

삼성, LG, SK 등 국내 대기업에서도 연수원 및 힐링센터 개원, 직원 건강관리 등 기업경영 차원의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천억원을 투자해 경북 영덕에 명상 연수원을 열어 다양한 힐링프로그램을 삼성 임직원에게 제공하고 있고, LG디스플레이도 경북 문경의 한 폐교 부지를 활용한 힐링센터를 열었다.

명상이 심신안정 및 스트레스관리 차원을 넘어, 21세기 정보화시대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IT기업을 중심으로 정서지능 향상, 리더십 증진, 창의성 계발 등 인간 내적역량을 깨우는 새로운 인적자원 계발법으로 확산되는 시점이다.

글. 브레인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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