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혁의 브레인콘서트 12편] 심장에서 뇌로, 떠오르는 브레인피트니스

21세기 멘탈산업시대, 한국형 브레인피트니스 전망 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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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브레인 기자 |입력 2018년 01월 12일 (금)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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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미래 키워드 ‘뇌’가 기존 건강에 대한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심장에서 뇌로, 육체 건강에서 두뇌 건강으로, 치료에서 예방으로의 전환을 상징하는 ‘브레인피트니스(Brain Fitness)’ 시대가 그것이다. ‘뇌’에 대한 이해를 가지면 그 흐름이 보인다.

▲ 건강에 대한 패러다임은 심장에서 뇌로, 육체건강에서 두뇌건강으로, 치료에서 예방으로 전환되고 있다.

20세기 건강을 상징하는 기관은 ‘심장’이었다. 이집트인들이 미라를 만들 때 심장만을 보관했다는 그 옛날부터 인류는 오랜 기간 심장을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라 여겼다. 바로 지난 세기 생명보험에 가입할 때만 해도 심장에 관한 영역이 두드러졌지만 지금은 다르다.

20세기 심장에서 21세기 뇌로 건강의 키워드가 옮겨온 결정적인 배경에는 ‘뇌’가 인간의 생명 중추기능을 비롯해 감정과 공감, 집중과 몰입, 습관과 중독, 통찰과 영감 등 바로 마음활동이 일어나는 곳이라는 것 때문일 것이다.

신체기관을 바꾸는 것과 뇌를 바꾸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이다. 인체에서 유일하게 정신작용을 담당하는 기관인 ‘뇌’를 바꾸면 사람이 바뀌는 문제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마음기제’ 의 본질이 심장에서 뇌로 바뀌게 된 배경에는 인류과학이 자리하고 있다.

# 두뇌발달의 시작은 뇌-몸 상호작용을 통한 ‘균형’

하지만, 뇌를 강조하다 보면 자칫 ‘뇌=마음’이라고 오해하는 분들이 있다. 인간의 의식현상, 즉 마음기제는 상호작용으로 발달한다. 두개골 안에 갇힌 뇌 입장에서 보면 태어나서 일정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신호를 주고받는 대상은 바로 ‘인체’이다. 뇌가 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바깥에서 오는 정보를 알아차리는 것인데, 그 바깥의 대표적인 것이 ‘몸’이기 때문이다. 즉, 몸에 변화를 주면 뇌가 깨어나는 것이다.

여기에서 인간과 동물의 발달기제의 기본 차이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동물은 태어나자마자 걷고 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 먹이를 찾아다닐 만큼 성장하지만,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가능해진다. 즉 유전보다 환경의 영향이 크다.

동물은 부모 뇌기능의 80% 이상을 갖고 태어나지만, 인간은 태어나서 환경에 의해 뇌와 신체가 상호작용을 통해 발달하는 구조라 본질적으로 ‘유전과 환경’이란 두 가지 기제가 다르게 적용된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 하는 움직임의 행위를 타인에게 의존하고 그 기회를 박탈당하게 되면, 다음 단계로의 진입에 그만큼 장애가 생긴다. 즉, 움직임을 충분히 해야 할 두뇌발달 시기에 충분한 상호작용이 일어나지 않은 채, 다음 단계인 ‘감정’, ‘인지학습’의 발달기제가 덧씌워지면 뇌의 불균형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인간은 열심히 스스로 기어야 비로소 설 수 있고, 서야 걸을 수 있으며, 걸어야 뛰어다닐 수 있다. 제대로 기어 다니지 않고 설 수는 없도록 설계되어 있다. 해당 인체와 연관된 뇌신경망의 발달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뇌의 올바른 작동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구상 2족 보행을 하는 유일한 생명체인 인간의 두뇌발달에 있어 ‘균형’은 너무나 중요한 요소이다. 피트니스의 기본이 인체 균형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거꾸로 인체 균형을 바로 잡으면, 즉 바른 자세를 취하고, 바로 앉고, 바로 걷는 동작만으로 뇌상태의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균형감의 저하가 노화의 신호이기도 한 이유이다. 뇌교육의 기본 프로그램인 ‘뇌체조’는 뇌와 몸의 관계를 이해하고, 신체조절능력을 습관화하는 면에서 인간 두뇌발달의 기제와 맞닿아 있다.

▲ 건강관리의 흐름은 육체건강과 두뇌기능향상을 합한 브레인피트니스로 전환하고 있다.


# 브레인피트니스로 전환, 뇌가소성 이론 자리해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은 걷기, 달리기, 등산, 자전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기 시작한다. 보다 적극적으로 건강을 돌보는 중장년층의 경우는 헬스클럽의 러닝머신 위에서 30분 이상 달리기를 하고, 갖가지 운동기구로 해당 근육을 단련하는 코스를 밟는다. 이른바 ‘피트니스’로 대표되는 건강관리이다.

하지만 뇌과학의 발달로 이러한 건강관리의 흐름에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바로 인체 건강관리에 초점을 맞춘 ‘피트니스(Fitness)’에서 ‘뇌’라는 기제를 포함한 ‘브레인피트니스(Brain Fitness)’로의 전환이다. 넓게 보면 육체 건강과 두뇌기능 향상을 합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본 도쿄에는 '브레인 피트니스' 라는 새로운 피트니스 클럽이 생겨나고 있다. 몸만이 아니라 뇌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브레인 피트니스에서는 의사, 영양사, 전문 트레이너 등이 팀을 이뤄 효과적인 운동과 식사, 수면, 스트레스 해소, 뇌에 대한 자극 등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고객들에게 맞춤형으로 지도한다.

미국의 경우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뇌 체육관(brain gym)’이란 이름을 내건 건강센터도 다수 세워지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브레인피트니스’로 총칭되는 이러한  트렌드가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는 동력 중 하나는 과거의 베이비붐 세대가 노년층으로 들어섰다는 점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더불어, 브레인피트니스 산업 발달의 근간에는 뇌과학의 최신이론이 자리하고 있다. 이전까지 일반인이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처럼 뇌의 기능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며 예상보다 훨씬 유연하다는 뇌과학의 발견이 이를 부채질했다. 근육을 자주 쓰면 강화되듯 뇌도 쓰면 쓸수록 그 기능이 좋아지고, 질병이나 노화에 따른 기능 저하도 늦출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덕분이다. 이른바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론의 대중화이다.

▲ 뇌교육은 인간 뇌의 올바른 활용을 위한 철학, 원리, 방법론을 공부하는 융합학문인 동시에 인간 삶의 질을 높이는 '휴먼테크놀로지'이다.


# 21세기는 멘탈산업시대, 한국형 브레인피트니스 전망 밝아

현재 서구 선진국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 브레인피트니스 산업은 거대한 흐름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우선 소극적 개념의 ‘예방’에서 보다 적극적 개념의 ‘관리’로 건강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며, 뇌과학의 대중화와 모바일헬스케어의 발달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멘탈헬스(mental health)'의 정의를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개개인이 자신의 능력을 완성하고, 삶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다룰 수 있고, 생산적으로 일을 하여,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상태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인간의 마음기제가 작동하는 뇌에 관한 올바른 인식과 활용 없이 진정한 건강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강조되면서 기존 건강 프로그램과 산업의 방향 또한 ‘두뇌관리’를 포함하는 형태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브레인피트니스는 산업적 측면에서 볼 때 결국 정신건강을 포함한 21세기 탈스트레스산업, 이른바 멘탈산업과 융합한 모델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 브레인피트니스란 두뇌의 특별한 능력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한 두뇌상태를 유지하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기 때문이다.

21세기 뇌융합 시대의 도래에 있어, 한국에 뇌교육 분야의 대학, 대학원이 가장 앞서 설립된 것도 커다란 강점이다. 뇌교육은 인간 뇌의 올바른 활용을 위한 철학, 원리, 방법론을 공부하는 융합학문인 동시에 인간 삶의 질을 높이는 ‘휴먼테크놀로지(Human Technology)'이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을 함께 단련해온 심신수련의 오랜 역사적 전통, 에너지 순환원리를 바탕으로 한 명상을 포함한 실제적인 체험적 훈련법 등 멘탈산업의 정신문화적 자산을 갖춘 한국형 브레인피트니스 산업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



글. 장래혁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학부 뇌교육전공 교수, <브레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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