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원의 뇌똑똑 자녀교육 26편] 타고난 기질, 바꿀 수 있을까?

오주원의 뇌똑똑 자녀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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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오주원 기자 |입력 2018년 04월 05일 (목)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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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아기 때부터 자주 울고, 잠도 못자고 잘 깨고, 자주 토하고, 낯선 사람에게 다가가지 않고, 주변 환경의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고, 생활리듬도 규칙성이 없고, 자주 칭얼거리며 엄마에게 거의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유치원을 다니는 지금도 친구나 선생님께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많이 망설입니다. 타고난 기질은 변화되지 않으며 평생 지속되는 것인가요?” 기질적으로 까다로운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하소연이다.

초창기 기질 관련 연구들에서는 기질은 유전인자의 영향을 받아서 이미 날 때부터 결정되어 있는 것으로 여겨졌고 기질을 바꾸기는 어렵다는 연구결과들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아이의 타고난 기질도 부모의 양육태도, 가족 간의 관계, 집안의 분위기 등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서 달라질 수 있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따라서 부모는 먼저 아이의 기질을 파악하고, 그 기질을 어떻게 좋은 방향으로 끌어주느냐에 따라 타고난 기질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

아동의 뇌는 기본적으로 애착대상에게 적응하기 위해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풍부한 환경 속에서 아동에게 제시된 새로운 자극들은 아동의 뇌신경가속성을 촉진시키는데, 이러한 가운데, 기질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유전자가 변화되기도 한다.
 
이러한 발견은 아동의 경험이 초기 기질 성향을 약화시키거나 강화시킬 수 있음을 암시한다. 즉, 아주 예민하고 겁이 많은 특성을 가지고 태어났다 하더라도,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지지적인 환경 속에서 성장할 경우, 정서 반응성을 조절하는 뇌 회로의 생리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는 심리적 스트레스를 거의 느끼지 않게 된다. 초기 유전적 자질이 모든 것을 결정하기 보다는 경험을 통해 유전자 표현형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 아동의 기질에 가장 적합한 양육방식과 전략이 중요하다. 권위를 강조하지 않는 훈육방식은 두려움이 많고 불안하며 수줍은 자녀에게 효과가 있는 반면에, 반대 성향의 자녀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발달심리학자 케이컨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수줍음이란 특성은 타고난 기질적 특성이 강한데, 수줍음이 많은 아동에게 수줍음을 이겨내려고 스스로 도전하는 모습을 격려하고 지지해 줄 경우 아동은 인간관계에 자신감이 증진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아동의 수줍음은 새로운 상황 탐색에 대해 부모가 정서적으로 조율해주고 격려해 줄 때 달라질 수 있는데, 이 때 엄마의 모델링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한다. 즉, 엄마가 스스로 모델이 되어 낯선 사람에게 다가가 말을 거는 모습이라든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즐겁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줄 때, 아이는 낯설고 새로운 경험을 견뎌낼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또한, 부모는 과민하고 수줍은 자녀를 새로운 자극이나 변화로부터 과잉보호하지 않아야 한다. 애정이 많은 부모라 하더라도 과잉보호하고자 하는 유혹을 부모 스스로가 참고 견딜 수 있어야 한다. 부모는 과민한 자녀에게 두려운 자극을 점진적으로 노출시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이를 통해 아이는 낯선 상황을 회피하려는 기질 특성을 극복할 수 있다. 자녀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려는 과도한 양육방식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반면, 충동적이고 둔감한 자녀를 둔 부모는 규율을 일관되게 적용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어야 한다. 특히 이런 기질의 남자 아이는 문제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데, 실제로 반사회적 특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모는 이런 특성의 자녀에게 올바른 행동방침을 명확하게 알려주고 자녀가 이를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기질의 아이들에게는 일관성 있고 공평하며 확고한 양육태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부모의 자질로는 기본적으로 따뜻하면서도 단호한 엄격성이 요구된다. 특히 떼쓰는 행동과 규율을 어기는 행동을 할 때 더욱 중요하다. 이와 같은 부모의 노력은 기질적 특성이 갖는 생물학적 기반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결국 부모가 중요하다.
 

글. 오주원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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