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노 에리코, 인생 120세 시대를 사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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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문선미 기자 |입력 2018년 01월 02일 (화)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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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老老간병(노부부 상호 간병), 고독사, 간병 살인... 초고령 사회의 여러 문제가 뉴스가 되고 있는 지금, 일본을 비롯해 세계는 고령 사회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간호 부장, 얼라이드메디컬 부장, 병원 부원장으로 14년간 의료 현장에서 일했던 미즈노 에리코(64) 씨. 퇴직 후에 고령자를 대상으로 뇌교육, 브레인 체조 지도로 제2의 인생을 즐기고 있는 그가 사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았다.

▲ 미즈노 에리코 씨는 "치매를 예방하고, 치매를 겪는 노인뿐 아니라 오랫동안 간병하는 가족의 심신케어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의료계에서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는데, 의료인의 입장에서 뇌교육은 무엇이고, 지금 하고 있는 뇌교육 브레인 체조 지도는 어떤 것인가?

시대가 시대인 만큼 뇌교육이 지금 주목 받는 분야가 되는 것을 느낀다. 뇌교육은 간단히 말하자면 뇌가 갖고 있는 본래의 기능을 활용하는 원리와 그 실천법이라고 할 수 있다. 본래 동물과 인간의 사령탑인 뇌에 자연치유력 시스템이 있는데, 그것을 가장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존재가 인간이 아닌가 생각한다. 의료 현장에 있던 나에게 뇌교육의 가능성은 상당히 매력적이랄까, 희망이 되고 있다. 지금 지도하는 뇌교육은 브레인 체조, 브레인 명상과 호흡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로 트레이닝을 하면서 건강 원리나 뇌의 운영 법칙, ‘천지인天地人이 하나’라는 등, 강의까지는 아니지만 유익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 어떤 분들을 대상으로 지도하고 있나?

수련지도는 직장 생활할 때부터 했으니까, 동료 간호사, 환자와 그 가족들을 시작으로 했다. 이 직종의 교류회에서 알게 된 분들, 재활센터, 그룹 홈, 데이 서비스, 치매 예방 카페, 사회복지협의회가 운영하는 구의 지원센터(지역 포괄 지원센터), 섬머 세미나, 쵸나이카이(지역주민 자치조직), 그리고 동창생까지.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만나는 분이 약 100명이다. 참가자들은 거의 고령이신데 모두 상황은 제각각이지만 활기차고 건강하게 지내신다. 브레인 체조와 명상은 하는 방법이 어렵지 않고 심플하며 자연스럽기 때문에 모두들 좋아하신다.

구의 지역 포괄 지원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스마트 에이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년간 지도하고 있는 곳에서는 참가자들이 높은 평가를 해주셔서 1년 더 연장 지도를 하게 되었고, “미즈노가 계속 지도했으면 좋겠다”라며 100엔씩 참가비도 내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원래 거의 발론티어로 활동하고 있는데 모두들 만족해 하셔서 기쁘다.

▲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접시돌리기 체조를 시범보이는 미즈노 씨.

▶ 고령 참가자가 많다고 했는데, 인지증(치매) 예방에도 좋은가? 인지증 대책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 (일본에서는 치매를 인지증이라고 부른다)

인지증(치매)의 원인은 그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르다. 뇌세포가 사멸하여 장애가 일어나는 것을 기인으로 하는 것, 그리고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 늘거나 커져서 서서히 뇌의 기능이 저하하는 것을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왜 그렇게 되는지 생활습관 면을 보면, 운동 부족과 같은 물리적 원인과, 사람과의 교류가 없는 생활, 목표나 꿈이 없는 생활이 영향을 준다는 의견이 많다. 평소 어떤 생활을 하고 어떤 마음으로 지내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이 생활면이고 그것을 서포트하고 싶다. 브레인 체조에 참가하고 있는 분들은 이미 의지를 내서 건강을 위해 활동하고 있으니 괜찮지만, 그렇지 않고 혼자 살면서 밖에 나오지 않는 분들과 어떻게 만나는가가 과제이고 고민이다. 지혜를 모아야 한다.

예방도 중요하지만 인지증이 되었을 때에 부정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인지증을 받아들이는 자세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인지증의 진행 스피드를 늦추는 데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간병하는 가족의 감정적 정화, 심신의 케어도 상당히 중요하다. 나도 오랫동안 인지증인 가족을 간병한 경험이 있어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 이 부분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

▶ 의료계 활동을 주로 했는데 지금의 활동을 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지.

2007년에 ‘웰페어2007’이라는 이벤트에 병원이 참가를 해서 건강 계몽 활동으로 혈압과 당뇨 측정을 했다. 그때 다른 부스에서 오라 촬영이 있어 한 번 가보았다. 거기서 뇌교육을 알게 되고 센터에 갔다. 거기서 일지 이승헌 선생님의 《뇌를 알면 행복이 보인다》는 책을 빌려 읽으면서, ‘이 분은 분명 노벨상을 받으실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철학에 감동해서 바쁜 스케줄을 조절해 가며 열심히 트레이닝에 참가했다. 관리직이라서 쉬지 않고 일만 했는데, 새벽에 트레이닝을 하고 휴가를 내서 뇌교육 연수에도 참가했다. 그로부터 벌써 10년이 지났다.

▶ 뇌교육 트레이닝을 하면서 지난 10년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나?

몸이 건강해진 것은 물론이고, 자기 관리하는 힘이 붙었다. 내면적으로는 명상을 통해 나의 에고를 양파 껍질을 벗기듯 한 장 한 장 벗겨내어 지금에서야 비로소 진짜 내 모습이 가느다란 바늘같이 보이는 것 같다. 내가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것을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은 가슴이 알고 있다. 사람들에게 전달을 하는 입장이 되면서부터는 더욱 성장하는 것 같다. 사람들과 트레이닝을 끝내고 기분 좋게 구호를 외치다 보면 반대로 사람들에게서 파워를 얻는다. 행복하다. 이 일을 안했다면 나는 사고 싶은 것 사고, 먹고 싶은 것 먹고, 그렇게 살았을 것이다. 나의 제2 인생이 참 멋지다고 스스로도 생각한다. 내가 120살까지 살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마음가짐이 바뀌었다.

▲ 14년간 의료 현장에서 일했던 미즈노 에리코 씨(64세). 환한 웃음이 인상적이다.

▶ 120세? 인생 100년 시대라는 말은 있지만, 120세라니,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내가 내 인생을 스스로 디자인하게 된 것은, ‘뇌의 주인 되기’라는 뇌교육의 최종 단계를 실천하겠다고 생각하면서부터이다. 그전에는 60이 되고 70이 되고, 그 다음에 병이 걸려서 80세까지이겠거니, 그렇게 수명은 주어지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최근에 이승헌 선생님께서 《나는 120세까지 살기로 했다》라는 책을 쓰셨는데, 다시 한 번 나는 큰 자극과 영감을 받았다. 120세까지 살기로 선택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지금까지 나는 인생에 대해서 소극적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의학이 발달해서 최장 120세는 생각할 수 있는 시대가 되기는 했지만, 그것을 스스로 선택하고 우선 몸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정한 시각이 되면 1분간 근력 운동을 하고, 식사도 대강 하지 않고 제대로 맛있게 먹고, 휴식과 수면도 관리 대상으로 귀하게 여기게 되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가족과의 관계를, 아직 과제는 많이 남아 있지만, 배꼽 힐링이나 마사지를 하면서 좋은 관계를 만들고 있다. 물론, 목표로 하고 있는 나와 현실의 나 사이의 갭 때문에 갈등도 많다. 나는 아직 멀었다.(웃음)

▲ 배꼽힐링기를 활용한 뇌교육 브레인 체조를 지도 중인 미즈노 에리코 씨.


▶ 120세를 선택하고 자신을 관리하는 모습이 멋지다. 앞으로의 계획은?

여기저기 고령자 모임에서 초대를 받고 있어 거기서 브레인 체조를 또 시작하려고 한다. 그리고 인지증 예방과 인지증을 겪는 분들, 간병하는 가족에게 도움이 되는 교육이나 연수도 하고 싶다. 최근에는 스마트 폰을 사용해서 많은 분들에게 건강법, 힐링법, 철학 등을 유튜브로 발신하기 시작했다. 시대가 필요로 하는 방법으로 즐기려고 한다. 그리고 나처럼 사람들과 사회에 도움을 주는 제2 인생을 디자인하려는 사람들을 서포트하는 역할도 할 계획이다. 내 삶이 더욱 기대된다.


취재 및 번역. 문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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