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정의 뇌활용연구실 7편] 시냅스(synapse)를 벗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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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양현정 기자 |입력 2017년 12월 13일 (수)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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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친구가 된다는 건 그 사람의 다양한 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이성적으로 이해가 안 될 때도 그대로를 받아들이면 마음이 열리고 서로 마음으로의 교류가 일어나는 것 같다. 이때 일어나는 현상은 무엇일까?

누구나 태어난 배경과 살아온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특히 그 차이가 클수록 서로 이해하는 것이 힘들다. 두개골 안에 들어있는 뇌, 그 안의 신경세포들의 연결망이 다르기 때문이다. ‘상식’이라는 연결망이 다르고, 옳고 그름의 가치판단에 대한 신경 연결망, 종교에 대한 믿음이라는 신경 연결망, 식사 습관, 말하는 습관에 대한 신경 연결망이 다르다.

따라서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상대방의 신경연결망을 인정해준다는 것이다. 그것은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을 인정해주는 것이며, 존재 가치를 인정해주는 것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마음이 열리게 되고 진정한 교류가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 자신의 시냅스를 바꾸기 위해서는 자신의 뇌에 ‘나는 뇌의 주인이다’라고 알려주고, 뇌에게 ‘나는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으니 작동하라’고 알려주어야 한다. <사진=Pixabay 이미지>

가끔은 사람들이 만나는 상대에게 서로의 뇌 안에 어떠한 회로를 가지고 있는지 서로에게 꺼내어 보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호주머니에 휴대용 영사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서로 버튼을 누르면 뇌 안의 회로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A라는 입력정보에 대한 상대의 반응이 B~Z까지 다양하게 나오는 이유를 서로 오해 없이 알 수 있을 것이다.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지는 상대에 대해, 그런 의견을 가지게 된 배경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뇌에 대한 이해는, 우리가 생각하는 ‘뇌 자체’가 아니라 ‘뇌의 주인’이며, 뇌는 우리가 사용하는 ‘도구’라는 인식을 가져다 줄 것이다.

인간의 뇌는 1.2~1.4 kg 이며, 전체 몸무게의 2%정도를 차지한다. (참조1,2). 사람간의 차이는 있지만 남자는 1,260cm3, 여자는 1,130cm3의 용적을 가진다. (참조3). 이것은 두개골 안에 들어서 보호되어진다. 인간의 뇌는 약 천억 개의 신경세포 (8.6±8 백억 개의 신경세포와 8.5±10 백억 개의 비신경세포(참조4))를 가지고 있으며, 각각의 신경세포는 약 7천개의 시냅스 연결을 가지고 있다. 3살 아이는 약 천 조개의 시냅스를 가지며, 이 숫자는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여 성인은 100 ~ 500 조개의 시냅스를 가지게 된다.(참조 5).

이 뇌의 시냅스가,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삶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유전적, 환경적 배경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뇌 안 신경세포의 연결망 안에 갇혀서 평생을 살아가기에는 뛰어난 존재이다. 그런데 실제 지구상에 태어난 인간으로서의 고귀한 가치가 눈부시게 드러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신경세포의 연결망보다 우리는 너무나 가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 연결망 안에 갇혀 고통스러워 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조심스럽게, 이제 이 뇌를 조금 벗어나 보는 건 어떨까?

자신과 재미있는 놀이를 해보자. 눈을 감고 자신의 들이마시는 숨과 내쉬는 숨을 느껴보고, 자신의 심장박동을 느껴보고, 몸을 느껴보자. 앉아있는 자신의 몸을, 마음의 눈으로 앞에서 바라보고, 옆에서 바라보고, 뒤에서 바라보고, 위에서 바라보자. 마치 텔레비전 드라마 속 인물을 보듯이 바라보자. 그리고 그 인물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뇌를 바라보자.

뇌 안의 100~500조 개의 시냅스 연결이 보이는가? 전기적 신호가 오고가며 순간의 판단과 감정과 행동과 사고를 결정짓는 시냅스 연결을 뇌 바깥에서 몸 바깥에서 바라보고 있으면, 문득, 사람이란 이 시냅스 연결로 결정되어지는 존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사회와 문화, 우리의 경험이 만들어놓은 피해와 부정의 시냅스에 갇혀 살기에는 이 지구상의 삶이 너무나 중요하고 가치 있다. 시냅스를 벗어나자.

자신의 시냅스를 바꾸기 위해서는, 자신의 시냅스를 바라 볼 수 있어야한다. 그래서 자신의 뇌에 ‘나는 뇌의 주인이다’라고 알려주고, 뇌에게 ‘나는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으니 작동하라’고 알려주어야 한다. 이것이 뇌를 운영하는 시스템  BOS(Brain operating system)이다.

내 뇌의 시냅스를 바꾸는데 얼마나 걸릴 것인가? 런던대학교에서 96명의 볼런티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새로운 습관을 획득하는 데에 약 18~254일이 걸린다고 한다.(참조 6). 개인에 따라 3주에서 9개월이 걸린다는 것이다. 자신의 뇌를 훈련하는 새로운 습관을 시작한다면 10개월간 도전해보길 권한다. 그래서 뇌의 주인이 되자!

<참조>
1. Parent, A., Carpenter, M.B. (1995). "Ch. 1". Carpenter's Human Neuroanatomy. Williams & Wilkins. ISBN 978-0-683-06752-1.
2. Bigos, K.L., Hariri, A., Weinberger, D. (2015). Neuroimaging Genetics: Principles and Practices. Oxford University Press. p. 157.
3. Cosgrove, KP, Mazure, C.M., Staley, J.K. (2007). "Evolving knowledge of sex differences in brain structure, function, and chemistry". Biol Psychiat. 62 (8): 847-855.
4. Azevedo, F. et al. (2009). "Equal numbers of neuronal and nonneuronal cells make the human brain an isometrically scaled-up primate brain". The Journal of Comparative Neurology. 513 (5): 532–541.
5. Drachman D (2005). "Do we have brain to spare?". Neurology. 64 (12): 2004-5.
6. Lally, P et al. (2010) “How are habits formed: Modelling habit formation in the real world.” European Journal of Social Psychology 40, 998-1009.

글.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뇌교육학과 양현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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