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아이의 뇌, 여자아이의 뇌

브레인 Vol. 27

사물과 공간을 탐색하는 남자아이의 뇌, 얼굴과 표정을 관찰하는 여자아이의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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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 | 기자 |입력 2011년 04월 23일 (토)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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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엄마가 되면 성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겠다고 다짐한다. 파랑과 분홍, 대비되는 두 색으로 가득 찬 유아용품 매장을 보면서 ‘왜?’라고 외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남녀의 차이는 태어날 때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어떤 감각은 몇 시간 만에 그 차이가 나타나기도 한다.

자아이와 남자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많은 것들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보고, 느끼고, 반응하는 것은 타고난 뇌의 성별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아들과 딸을 동시에 키우는 엄마들은 남자아이가 여자아이에 비해 산만하고 부산스러운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간주한다.하지만 그것은 성격의 차이보다 뇌구조에서 비롯된 생물학적 성별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유대를 즐기는 여자아이의 뇌
뇌가 여자아이에게 제일 먼저 요구하는 일은 ‘얼굴을 살피는 것’이다. 여자아이는 생후 몇 주 지나지 않아 자신을 바라보는 얼굴들을 유심히 살피기 시작한다. 어른들이 자신과 눈을 맞추면 곧 어른을 향해 미소 짓는다.

때문에 여자아이는 얼굴표정만으로도 부모와 긴밀한 유대를 즐길 수 있다. 남자아이를 둔 엄마들이 여자아이를 보면 눈을 떼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남자아이의 경우 38주가 되기 전에 테스토스테론이 급격히 증가한다. 그로 인해 관계, 커뮤니케이션, 정서에 관련된 중추신경계가 위축되기 때문에 상대와의 관계에 큰 관심이 없다.

반면에 여자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감정적 표현에 관심이 많으며, 자신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토대로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소중한 존재인지, 아니면 성가신 존재인지를 알아챈다. 때문에 상대의 태도에 따라 긍정적 자아나 부정적 자아를 가지게 될 수 있다.

여자아이가 공격적인 태도를 나타낼 때는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여자아이는 홀로 남겨졌다고 느낄 때나 세상이 자신과 관계를 갖지 않는다고 느낄 때 공격성을 생존수단으로 활용한다.

여자아이는 남자아이에 비해 좀더 성숙한 뇌를 가지고 태어난다. 또 여자아이의 뇌는 남자아이의 뇌에 비해 1~2년 정도 빠르게 발달한다. 여자아이는 언어능력, 사회성과 감정이입, 사물 사이의 유사점을 찾아내는 데 뛰어나며 청각과 후각이 더 예민하다.

경쟁을 즐기는 남자아이의 뇌
남자아이는 여자아이와 달리 사람들과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추구하지 않는다. 남자아이들은 서로 난폭하게 싸움을 벌이거나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경쟁하듯 대화를 한다.

남자아이의 놀이는 신체접촉이 크고 시끄러우며 끝없는 갈등과 장시간의 참여를 요구한다. 남자아이는 목표를 겨냥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육체적 고통을 잘 견디며, 더 넓은 활동범위를 가진다. 남자아이는 여자아이보다 독립적이고 활동적이고 경쟁적이다. 


남자아이는 뇌가 시키는 대로 여러 분야와 공간 또는 사물을 탐색하는 것을 좋아한다. 지금까지 실시된 수십 건의 실험에서 남자아이들은 수학적 추론, 도형-배경 지각, 공간 테스트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공간과 사물에 대한 호기심으로 남자아이들의 손은 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사물을 만지고 조립하며 분해한다. 새 장난감을 주었을 때 남자아이는 그것을 가지고 더 독창적으로 가지고 논다.

사물의 기능과 그것이 작동하는 방식에 관심이 많아 부모가 화를 낼 정도로 자주 분해를 한다. 퍼즐조각을 맞추거나 3차원의 물체를 조립할 때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2배 더 빠르고 실수도 2배 더 적게 한다.

학교 교육과 남녀아이의 뇌
여자아이는 세 살이 되면 분명하게 소통할 수 있을 정도로 이야기를 한다. 남자아이는 평균적으로 1년이 더 걸린다. 일반적으로 여자아이는 남자아이보다 더 빨리 말하고 더 빨리 읽기 시작한다.

여자아이는 조용히 앉아서 듣거나 생각에 집중할 것을 요구하는 현대 교육환경 속에서 남자아이보다 유리하다. 남자아이의 뇌가 원하는 것은 모두 이와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남자아이의 세상은 활동과 탐험, 사물로 이루어져 있다.

심리학자 맥기네스는 읽기와 쓰기에 집중된 현재의 초등학교 저학년 교육은 남학생의 재능과 선호에 반하는 일종의 ‘음모’와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시각 및 공간지각능력이 필요한 시기가 되면, 남자아이는 언어와 수학을 함께 활용해 개념들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여자아이의 시각 및 공간지각능력은 특별히 더 발달하지 않기 때문에 수학이 단순계산 차원을 넘어서 이론의 추상적인 패턴을 인식하는 것과 관련되면 남자아이에게 우위를 양보해야만 한다. 따라서 초기에 남자를 차별하던 교육제도가 이제는 여자를 차별하게 된다.


부모는 자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관심을 갖고 반응하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엄마의 미소를 보고 방긋하는 아이에게는 끝없는 미소를 보여주려고 한다. 그러면 아이는 점점 더 부모의 얼굴표정을 관찰하고 그 의미를 읽어내는 데 몰두하게 된다.

아이의 뇌 또한  그런 활동에 점점 더 많은 신경세포를 할당하고 배치하게 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아이의 이와 같은 특성은 더욱 강화된다.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에 대해 ‘타고난다 vs 길러진다’는 식의 논쟁에서 벗어나야 한다.

유아의 발달은 자연이 준 본성과 양육에 의한 학습, 이 두 가지 모두와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다. 그리고 이 둘은 상호 배타적인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글·최유리 yuri2u@hanmail.net 
도움받은 책·《브레인 섹스》 앤 무어, 데이비드 제슬,
《여지의 뇌, 여자의 발견》 루안 브리젠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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