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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2004년 2월호

닥터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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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와교육 | 기자 |입력 2010년 11월 30일 (화)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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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자들은 아내의 말을 들은체 만체 하죠?

일반적으로 여자들은 일이나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지면 이를 누군가에게 실컷 이야기하여 풀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야기를 함으로써 꼭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하기 때문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자신의 힘든 감정을 이해받고 공감받는 것이 그녀에게는 가장 효과적인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남자는 이런 여자의 정서적 의사소통의욕구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남자에게 대화는 골치 아픈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또 다른 스트레스이거나, 혹은 멍하니 편하게 쉴 수 있는 안락한 순간을 방해하는 소음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인간관계에서 일어난 일, 감정적인 문제와 연관된 일들에 대해 장황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귀찮고, 피하고 싶은 수다쯤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남자들끼리 살기 힘들다는 이야기하면, “뭐 그런 거 가지고 그래, 잊어버려” 라든지, 아니면 “야 힘내, 다 사는 게 그런 거지” 뭐 이런 식의 대화가 오가며 술잔을 들지 않을까요?

“참 힘들겠구나, 어떻게 하냐?”, “네 기분 참 알만하다. 얼마나 좌절이 되겠니?” 남자들끼리 이런 대화가 오가면 오히려 이상하지 않을까요? 이런 속성을 지니고 있는 남편에게 힘들다는 감정을 나누는 대화를 하자고 하면, 대부분의 남편들은 당연히 부담스러워하며 피하고 싶어질 것입니다(자신이 실제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일 때 특히 더!).

남자는 목표지향적이어서 대화에 확실한 목적이 있고, 필요한 해결책을 찾아가는 이야기라야만 잘 집중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분명한 해결책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라야 비로소 열심히 이야기 해줄 수 있는 것입니다.

뇌의 언어영역과 감정영역을 연결하는 신경네트워크가 남자의 뇌에서 훨씬 적기 때문에 감정을 이야기로 전달하는 것이 남자에게 어렵다던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이 언어능력을 높여주고 남성호르몬인 안드로젠은 공간능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남자는 여자보다 언어를 신통치 않게 구사한다는 설 등 남자가 건성으로 듣거나 말하는 현상을 설명하는 가설은 참으로 많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남편과의 대화를 포기해야 할까요? 그럴 순 없죠. 아내가 남편에게 관계지향적인 대화, 정서적 의사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가르쳐야 합니다. 물론 천천히, 인내심을 갖고 해나가야 합니다. 다음과 같이 한번 말해 보십시오. “여보,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들어줄래?  뭐 꼭 당신에게 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주고 내 답답한 심정을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어. 당신이 그렇게만 해주어도 내게는 아주 큰 힘이 되니까. 알았지?” 이렇게라도 해서 부부가 함께 대화를 하는 것, 정서적 의사소통을 해 나가는 것이 부부의 애정을 키워나가는 좋은 방법 중 하나임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글| 김준기
정신과전문의.<한국결혼지능연구소> 부소장. 정신과클리닉 <마음과 마음> 원장. 저서로는 < 그가 내게서 떠나려 한다>등이 있으며, 현재 SBS모닝와이드에서 부부상담 코너를 맡고있다.


초등학교 3학년인 제 아들은 집에서TV나 컴퓨터 게임만 좋아하고, 도무지 책을 안 읽으려 합니다. 억지로 시키면 만화책이나 보고, 간혹 책을 읽어도 너무 건성으로 읽어서 나중에 물어보면 내용도 제대로 기억을 못합니다. 지식뿐 아니라 정서도 풍요로운,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데 좋은 방법이 없을 까요?

책을 읽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즐거움입니다. 특히 아이들은 몰염치스러울 정도로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는 독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험공부 이외에 즐거움이 수반되지 않는 독서란 계속될 수 없습니다. 인내심을 발휘해서 읽어 나간다 하더라도 즐거움이 없으면 곧 포기하고 맙니다. 즐거움을 주는 책이 있다면 밥 먹고 잠자는 것도 잊고 몰두하게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무슨 꾀를 써서라도 책장을 덮고 말지요. 인간의 뇌는 쾌락을 추구하려는 성향이 있고 아이들은 어른보다 본래의 성향에 충실하지요. 

책에 관심을 갖게 하려면 우선, 관심분야가 무엇인지 그리고 주의집중력은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여 아동이 흥미를 느낄만한 책부터 접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아이와 함께 서점에 가셔서 아이가 원하는 책을 고르도록 도와주세요. 이 때, 같은 내용이라도 너무 어렵거나 딱딱한 책보다는 짧으면서도 재미있는 책부터 시작합니다. 아이가 만화를 좋아한다면 만화로된 책도 좋습니다.

글자의 기원은 그림이지요. 아이가 글자가 많은 책을 부담스러워한다면 글이 적고, 그림이 많이 들어간 책을 먼저 보게 해주시고 차츰 글자에 익숙해져 속도를 낼 수 있을 때 글이 많은 책으로 옮겨가도록 합니다.

다음으로는 아이가 책을 읽을 수 있는 집안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부모님이 먼저 책을 읽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부모님은 거실에서 TV를 보면서 아이에게 방에 들어가 책을 읽으라고 한다면, 실천하기 힘든 상황을 만들어 놓고 왜 하지 못하느냐고 야단치는 것과 같습니다.

TV나 게임이 주는 시각적 감각은 상당히 자극적이어서 그 유혹을 뿌리치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또한 TV나 게임 같은 강한 시각자극에 지나치게 길들여진 아이들은 시각적 정보처리를 담당하는 후두엽이 발달한 반면, 논리적 사고나 인내심과 관련된 전두엽은 상대적으로 덜 발달되어 합리적 사고를 하지 못하고, 참지 못하며 공격성을 보인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이런 성향은 학업성적은 물론 대인관계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지요.

다시 강조하건데 부모님이 습관적으로 TV를 켜놓는다면, 아동이 책을 읽는 일은 요원하기만 합니다. 먼저 TV를 끄시고 책을 읽는 모범을 자주 보여주셔서 관심을 유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글| 오미경
한국뇌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이화여대 아동발달심리학 박사. 아동 상담 및 치료분야에서 다년간 강의 및 임상경험이 있으며, 현재 뇌의 구조와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새로운 심리학적 접근을 시도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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