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아카데미아] 유방암 환자 대상 뇌파진동 명상의 효과

김연희 울산대학교 산업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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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명상 | 브레인 기자 |입력 2020년 05월 30일 (토)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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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칼럼은 한국뇌과학연구원(원장 이승헌)이 '2020 봄, 마음을 치유하는 내 몸과의 대화법'이란 주제로 개최한 ‘제1회 브레인 아카데미아(Brain Academia)- 김연희 울산대학교 산업대학원 교수편’ 강연내용을 기고 받은 것입니다.

▲ 김연희 울산대학교 산업대학원 교수

사회가 복잡해지고, 내 역할이 많아질수록 스트레스를 심하게 느낄 수 있고, 불확실성이 높아진 사회에서는 불안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어떤 경우는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저는 직업으로 인해 느꼈던 많은 불안이나 두려움을 명상을 통해서 떨칠 수 있었습니다. 

명상을 하게 되면 차분해지고 이완이 되면서  마음이 정말 평화로워지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또한 명상 속에서 나 자신을 만나면서 그동안 가졌던 불안이나 두려움이 내가 만든 것임을 알게 되면서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면서 평화를 얻었던 경험을 여러분께 나눕니다. 명상을 해보신 분들은 제가 드리는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실 겁니다. 

간호사인 저는 암환자를 간호하였고, 암환자나 가족들이 치료과정에서 경험하는 많은 스트레스와 질병의 불확실한 예후에 대한 불안과 우울을 지켜보면서 어떻게 스트레스나 불안과 우울을 줄여 드릴 수 있을 지를 고민하였습니다. 그러한 제 마음은 명상을 암환자들에게 적용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제가 일하던 병원의 암병원의 교육센터를 구상할 때, 환자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명상을 시도해보게 되었습니다. 명상을 경험한 환자분들이 지속적으로 명상을 하러 오시는 것을 보면서 여쭤보았습니다. 

명상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은지를. 거의 모든 환자들이 명상을 하면 몸과 마음이 개운해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입을 모아 말씀을 하셨습니다. 명상프로그램은 공간 때문에 인원을 제한하는데 늘 일찍 마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명상의 효과를 실제로 검증하는 연구를 시도해보게 되었습니다. 제 연구는 유방암 환자에게 명상을 적용하고 그들의 감정적인 문제와 치료 중 발생하는 피로에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암과 달리 유방암의 치료과정은 긴 편입니다. 수술을 하고, 방사선치료를 받은 후 환자에 따라 항암화학요법을 받습니다. 이 중 방사선치료는 매주 5회, 7주를 받으므로 매일 병원을 오게 됩니다. 

수술 후 끝날 것으로 예상한 환자들은 긴 치료과정에서 지치고, 자신의 예후에 대한 불안과 우울을 경험하게 됩니다. 방사선치료의 부작용은 항암화학요법과 달리 치료 시작한 후 늦게 나타나기 시작하여 치료가 끝난 후에도 6개월까지 지속됩니다. 

유방암 환자들은 방사선치료의 부작용으로 피로를 많이 호소하였습니다. 피로감은 몸을 지치게 하고, 마음까지 영향을 미쳐서 스스로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만들기도 합니다. 

불안과 우울, 피로가 겹쳐지면서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치료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중재한다면 환자와 가족이 모두 편안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실제 유방암으로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무작위배정을 통하여 실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누고 실험군에게는 뇌파진동명상을 6주간 시행하였습니다. 스트레칭과 가벼운 동작으로 구성된 체조를 30분간 시행하고, 30분은 명상, 호흡, 상상하기로 진행하였습니다. 

상상하기에서는 환자들이 억눌러왔던 자기 자신과 대화하고, 암을 수용하며, 자기칭찬을 통하여 자존감을 높이고, 현재 상황에 감사하고, 앞으로 질병과정에서 건강해진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는 주제를 가지는 주제로 운영하였습니다. 

방사선종양학과 외래에 명상연구 공고문을 붙이고, 252명의 자원자를 받아서 연구에 맞는 환자 102명을 대상으로 무작위배정을 하여 명상군 51명, 대조군 51명으로 나누었습니다. 명상군에게는 명상을 6주간 시행하였고, 6주를 마친 환자는 40명이었습니다. 

연구 결과, 명상을 받은 군은 불안과 피로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에서 감소하였습니다. 우울의 경우는 명상군의 점수가 대조군의 감소폭보다는 컸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습니다. 삶의 질은 전반적인 삶의 질은 유의하게 감소하였습니다. 

실제 연구를 진행하면서 환자들이 정서적인 문제가 해결되고 피로감이 줄어서 명상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어떤 이유에서 피로감이 줄어들었을까 하는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면 명상자체가 자존감을 향상시킨 부분도 있고, 명상의 전반기에 스트레칭과 동작을 30분씩 시행하면서 체력도 좋아져서 피로감이 많이 개선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명상하면 바로 명상에 들어가는 외국의 명상과 달리 명상이 빨리 들어갈 수 있도록 신체동작을 같이 하는 뇌파진동명상의 효과를 확인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수면장애도 개선되었는데 이는 외국 명상연구의 결과와 일치하는 것이었습니다. 

유방암 환자들에게 명상을 적용하다 보니 우리가 알아야 할 부분이 있었습니다. 유방암 수술은 액와(겨드랑이)에 림프절 절제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무리한 팔과 어깨의 동작은 환자에게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명상의 힘을 우리는 연구를 통하여 실증적으로 검증할 수 있었다는 부분에서 많이 뿌듯했고, 실제적인 데이터가 명상을 자신 있게 권유할 수 있게 된 부분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여러분도 오늘 명상을 해보시겠습니까?

글. 김연희 울산대학교 산업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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