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코칭] 마냥 계속 자고 싶다면, 수면욕이 많은 이유 이것 때문일 수도?!

브레인 Vol.78

수면코칭

글자 크기 늘이기|글자 크기 줄이기|메일로 보내기|인쇄하기|퍼가기
건강명상 | 브레인 기자 |입력 2020년 01월 26일 (일) 16:44   

페이스북 트위터 더보기

수면 코칭 <4>


지난 해 올렸던 영상 하나가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 매체들을 통해 바이럴 하게 확산되면서 약 10여개월 동안 수십만 명의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었습니다. 해당 영상은 바로, ‘수면욕이 많다면? 뇌가 죽은 겁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영상이었죠. 

이 내용이 널리 퍼지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하기도 했던 반면, 한편으론 많은 반대 의견도 달리며 진위를 가리는 도마 위에 오르기까지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반응이었죠.

우선 이 영상을 제작한 사람으로서 가장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점은 영상의 풀 버전이 아닌, 자극적인 문구를 담은 (위와 같은) 영상의 캡처본 이미지 몇 장만 떠돌았다는 사실입니다. 대다수의 네티즌들 속에서 오해와 비난을 불렀을 만합니다. 이런 이유에서, 저는 이번 칼럼을 통해 정확한 의견 전달과 함께 올바르게 정보 정리를 해보고자 합니다. 잠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마냥 계속 자고 싶은 상태에 있다면, 이것부터 꼭 의심해보시길!

#1 지나친 수면욕은 마치 ‘뇌가 죽은 것과 같다’고?

여기서 ‘뇌가 죽었다’라는 표현이 꽤나 극적이긴 하지만, 그러한 표현을 쓴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뇌의 죽음을 뜻하는 ‘뇌사(腦死, brain death)’ 상태는 뇌 속 중추적인 생명 기능을 담당하는 영역인 뇌간(brain stem)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일 때를  정의한 의학적 용어입니다. 

그러나 과도한 수면욕에 의해 계속해서 잠을 찾게 되는 상태는 “상식적으로” 의학적 뇌사 상태로 정의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비교되는 것 자체가 논리에 맞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는 비유적인 표현으로써, 마치 뇌가 죽은 듯 작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실제로, 수면과 각성의 전환을 매개하는 ‘의식의 스위치’라 불리는 북측피개영역, 망상활성계(망상체) 등의 영역들도 대부분 뇌간 속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즉, 수면욕이 지나치게 많아 하루 중 반 이상을 잠자는 데 쓰고 있다면, 혹은 계속해서 잠을 청하고 싶어진다면, 이러한 의식의 스위치가 어떠한 연유에선가 제대로 각성 유발을 시키고 있지 못한 것과 같고, 이는 생리적으로 해당 스위치의 기능이 완전히 멈춰버린 뇌사 상태와 다소 “비슷”하다는 점에서 비유적으로 표현이 된 것입니다. (영상 안에서도 비유적인 표현임을 이미 언급했습니다.) 


#2 그렇다면, 뇌가 마치 “죽은 것처럼” 되어 버리는 이유는?

바로 뚜렷한 삶의 방향이나 목표, 꿈 등을 잃어버린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삶의 의욕이 없어진 셈이죠. 사실 ‘꿈이나 목적의식이 없을 때 뇌 속 의식의 스위치가 작동을 멈춘다’는 연구 결과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러한 연구를 진행하는 것 자체가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와 같은 결론을 내린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에는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인문학적 사고와 개인적 통찰이 다소 포함되어 있음을 밝힙니다. 앞서 언급 드린대로, 우리가 수면 상태에서 깨어나 정상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뇌가 충분히 각성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두뇌 각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뇌 속 신경전달물질들입니다. 바로, 뇌간 영역 안에 넓게 분포한 망상활성계를 통해 각종 흥분성 신경전달물질들이 분비가 됨으로써 외부 감각 정보들의 집합소인 시상 영역과 모든 의식적 활동을 처리하고 담당하는 대뇌피질 영역을 깨우는 것입니다.

이때, 이러한 기작이 매우 자연스럽게 불수의적(무의식적)으로 진행이 된다 해도, 이 과정을 촉진시키거나 억제시키는 대표적인 요소들이 있는데, 바로 계획(Plan)과 목표(Goal)입니다. 누구나 다음날 아침에 매우 중요한 일정이 있을 때, 알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일어나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심한 경우, 너무 중요한 일정이기에 해야할 일이 끊임없이 떠오를 때에는 잠에 들기조차 어려워집니다. 뇌가 지나치게 각성이 되어 수면 상태로 쉽사리 전환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죠.

즉, 삶의 방향과 목표, 구체적인 계획과 같은 것들은 뇌를 흥분시키는 심리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꿈을 바라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대감과 도전 욕구가 피어오르는 것처럼, 실제로 몸 안에서 코티솔, 도파민 등의 흥분성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유도하여 뇌를 각성시키는 것이죠. 이때부터 뇌는 휴식보다 활동의 모드를 추구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리고 만약 어떠한 일에 대해 ‘계획→성취’에 대한 성공적인 경험이 과거에 여러 차례 존재한다면, 그 사람의 경우 이와 관련된 뇌 속 신경회로가 더욱 강하게 만들어져있을 수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쉽게 목표에 의해 각성되는 상태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는 실제로 동기부여(Motivation)의 뇌과학적 원리와 거의 동일합니다. 

우리의 뇌는 목표한 것에 대해 그것을 성취하고자 하는 마음을 만들어내는데 이는 바로 ‘보상(Reward)에 대한 욕구’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학습과 훈련 과정이 바로 보상 욕구를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만큼, 우리 삶 속에서 다양한 행동을 만들고 그 행동이 끝마쳐지도록 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기작인 것입니다. 이러한 보상 욕구 기반의 활동 또한 도파민성 신경회로(Dopaminergic Neural Pathway)가 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리해보자면, 보상을 향한 성취 욕구가 목표나 계획에 대한 동기를 강력하게 유발하게 되고, 이는 뇌를 각성시킬만한 충분한 요소로 작용을 한다는 것입니다. (뇌의 각성은 곧 수면의 반대인 것이죠.) 그리고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과정에서, 목표에 대한 갈망(Desire)이 커질수록 뇌의 영역들은 상호간에 통합이 더욱 강력히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전략과 방법을 갈구해내는 것을 통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전략 수립과 사고가 촉진된다는 것은 뇌 속 여러 신경 회로의 firing을 의미. 즉, Synchronous Firing, 상호 연결된 신경 회로 간에 활성이 더욱 촉진됨으로써 뇌의 중심부인 뇌간의 영역부터 뇌의 겉부분인 대뇌 피질까지 전반적인 신호 통합화가 이루어지는 과정.)

이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가동되는 뇌의 영역들은 줄이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회로들간의 신호를 중심으로 통합시키는 것과 같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강력한 목표에 의해 동기부여가 되었을 때, 잡다한 근심과 걱정에 휩싸이는 대신 행동에 몰입하고 있는 단순해진 ‘나’를 만나본 적 있을 겁니다. 이는 경험적인 이유만이 아니더라도, 인간의 뇌가 오직 최적의 효율을 만들며 활동한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충분히 추론할 수 있는 부분일 것입니다. 


#3 자도 자도 계속 자고 싶을 때의 기저 심리, 그리고 해결책은?

앞서 얘기한 목표나 계획의 부재 상태라고 볼 수 있으며, 이는 곧 ‘일어나야할 이유가 없는 상태’인 것입니다. 일어나야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수면-각성 주기에 의해 아침에 자연스레 눈을 뜨게 되더라도, 아침 각성을 유지할 만큼의 동기 부여가 되지 못하거나 또는 더 큰 각성을 만들 수 없는 이유로 다시 휴식 및 수면 상태를 원하게 되는 것입니다. 심리학적으론, 도주 및 회피 반응의 일종으로도 볼 수 있을 겁니다. 

또한, 단순히 목표가 없는 것을 넘어, 어떠한 충격적인 일을 겪게 되면서 다음날을 맞이하고 싶지 않거나, 두려운 앞날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심적 부담감과 압박감 속에서는 깨어서 움직이게 할 만한 의욕이 쉽사리 나질 않게 됩니다.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커지기 때문에 그 유일한 방법으로 죽는 것 외에 잠을 선택하게 되는 셈이죠. 

예로, 가슴 아픈 이별을 경험했거나 일생일대의 시험에서 낙제한 경우, 온종일 방 안에 틀어 박혀 계속 잠만을 추구하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깨어 있는 시간 동안 경험하게 될 수많은 걱정과 좌절, 마음의 상처로 부터 버틸 힘이 없기 때문이죠. 버텨야할 이유조차 일시적으로 사라진 것 이구요. 그리고 이러한 상태가 질병의 수준으로까지 심각해지면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겁니다. 실제로 우울증과 수면 장애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연구가 진행되기도 했죠.

수면욕이 많다는 것의 정확한 전제는, 수면 부족으로 잠이 많아지는 경우나 우울증 등의 심각한 정신 질환으로 인해 생겨나는 부수적인 수면 장애 증상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는 수면 장애를 동반하는 어떠한 신체적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의 경우도 아닙니다. 건강 측면에서 정상적인 범주 안에 있는 사람에 한하여, 전날 충분한 수면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잠을 계속해서 더 자고 싶어지는 욕구가 많아질 때, 또는 그러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경우일 때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유독 수면욕이 부쩍 늘었다거나, 자도 자도 계속 자고 싶은 욕구가 생길 때, 위 전제에 해당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마음 상태에 대한 정확한 점검과 이해가 먼저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현 문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삶의 방향과 목표를 세움으로써 문제를 보다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입니다. 

모든 현대인들이 자신의 수면 문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 및 자기성찰을 통해 생활 속에서부터 근본적으로 개선해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글. 유재성 수면 커뮤니케이터 
수면 전문 칼럼니스트이자 수면장애 개선을 위한 심리코치. ‘브레이너 제이의 숙면여행’이란 숙면 유튜브 채널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유튜버이기도 하다. www.youtube.com/brainerjay

※ 참고자료
1) 가장 먼저 신경과학의 기본 원리이기도 한 아래 문구를 기본으로 시작합니다.
(i) To burst or not to burst  and  (ii) Neurons that fire together wire together. 

2) Edgar Garcia-Rill, PhD, David S. Heister, BS, Meijun Ye, BMed, Amanda Charlesworth, PhD, and Abdallah Hayar, PhD. Electrical Coupling: Novel Mechanism for Sleep-Wake Control. Sleep. 2007 Nov 1; 30(11): 1405–1414.
3) Department of Psychiatry, Brain Research Laboratories, New York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A Field Theory of Consciousness. Consciousness and Cognition 10, 184–213 (2001) doi:10.1006/ccog.2001.0508, available online at http://www.idealibrary.com on
4) Johnjoe McFadden. Synchronous Firing and Its Influence on the Brain’s Electromagnetic Field : Evidence for an Electromagnetic Field Theory of Consciousness. Journal of Consciousness Studies 9 (4):23-50, 2002
5) Janice Wood. How The Brain Plugs New Information into Goal-Setting. PsychCentral (News Article, The study was published by the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Sourced from Princeton University)
6) Giulio Tononi. An information integration theory of consciousness. BMC Neuroscience Volume 5, Article number: 42 (2004)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기사제휴문의

페이스북 트위터 더보기

이메일로 보내기|인쇄하기|퍼가기

브레인월드 로그인 트위터 로그인 페이스북 로그인 *원하시는 사이트에 로그인하셔서 댓글을 달아주세요!
댓글 등록
댓글수 (0)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 317 아모제논현빌딩 7층   (주)브레인월드코리아

대표이사 이갑성   TEL : 02-2135-2369   FAX : 02-2016-3209   E-mail : chycho1206@gmail.com

사업자등록번호 : 211-87-95938   통신판매번호 : 강남-15481